포스코-신일철, 국악과 함께 협력 다지다

日 도쿄 키오이홀서 음악회 개최
황병기 가야금 명인, 안숙선 판소리 명창 등 공연
전략적 제휴 관계 강화, 지난해부터 문화교류 활동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철강사인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11일 일본 도쿄에서 음악회를 열고 문화교류를 통한 협력을 다졌다.

양사는 이날 일본 도쿄 신일철 키오이홀에서 '함께 울리는 내일의 멜로디'라는 주제로 기념 음악회를 개최했다.

포스코와 신일철은 지난 2000년 8월부터 시작된 양사의 전략적 제휴를 시작한 후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문화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4월 키오이홀에서 처음 열린 자선음악회 '뷰티풀 프렌즈 콘서트'를 통해 한ㆍ일 양국 기업간 최초의 문화교류로 주목 받았으며, 올 1월에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키오이 신포니에타 신년음악회'가, 6월에는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신일철 문화재단의 일본 전통문화공연이 개최됐으며, 네 번째를 맞은 이번 공연은 포스코가 답방 형태로 열리게 됐다.

포스코 이동희 사장과 신일본제철 다니구치 부사장 등 양사 임직원을 비롯해 일본 정·재계 인사, 일본주재 한국기업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공연은 일본에 불고 있는 한류의 붐에 맞춰 한국전통음악 중심으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황병기 가야금 명인(이화여대 명예교수)이 '가야금 산조'와 함께 가야금 독주곡 '달하노피곰'을 연주했으며, 안숙선 명창(한국종합예술대학 교수)은 판소리 심청가 중에서 '심봉사가 눈뜨는 대목'과 '새타령'을, 국악신동으로 불리는 송소희 어린이(충남 예산덕산초등교 6년)는 민요 '창부타령'과 '비나리'를 불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여성국악실내악단은 일본에서 한류바람을 불러일으킨 TV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 궁 등의 주제가를 전통악기로 연주해 큰 감동을 전했다. 이 밖에도 일본에서 크로스오버 해금연주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꽃별과 일본 전통악기인 고토 연주자인 후지이 아키코, 타키자와 이쿠코 등 한·일 예술인 20여명이 무대에 올랐다.

포스코 관계자는 "양사는 음악회를 통해 전략적 제휴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넘어 문화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상호간 예술적 안목을 넓히고 정서적 공감을 돈독히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한ㆍ일 양국에서 다양한 문화교류 활동을 통해 기업 메세나 활동을 함께 펼쳐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