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검찰이 효성그룹 일가의 미국 부동산 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효성아메리카까지 검찰의 수사 범위에 포함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현재 조석래 회장 아들이 직접 개입한 7건의 거래에 대해 집중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 현준씨 거래 6건, 3남 현상씨 거래 1건 등 7건의 거래 과정ㆍ자금조달 경위 등을 따져보고 있는 것.
2002∼2008년 사이에 이뤄진 7건의 거래 규모는 1430만5000달러에 달하며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납세 명세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조사 범위를 확대할 경우 효성아메리카를 통한 자금유출 의혹에도 손을 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효성 측은 그 동안 여러 건의 부동산 거래가 현준ㆍ현상씨의 개인적인 거래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국회 정무위 소속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9일 대정부 질문에서 제기한 효성 비자금 의혹에 대해 효성은 "오늘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거론된 코플랜드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코플랜드와 효성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이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효성 미국법인인 효성 아메리카가 지난 1988년 2월10일부터 두 달 사이에 코플랜드라는 실적이 확인되지 않는 유령회사와 이 회사 사장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300만달러를 대출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또 "이듬해 6월5일 이 회사 사장이 파산 신청을 해 효성 아메리카가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았다"면서 "파산신청 형식으로 대손 처리한 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이며, 코플랜드가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이 효성 부동산이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효성 측은 이에 대해서도 "효성 아메리카가 코플랜드 사장 소유의 다른 회사인 다운스포츠와 신발, 재킷 등을 거래하면서, 사장 소유의 부동산에 근저당 설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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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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