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급등에 전세자금 대출도 껑충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최근 전세가격이 뛰면서 은행권의 전세자금 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결혼 등으로 인한 이사 증가와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주택자금 수요가 전세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의 10월말 전세자금 보증 공급액은 4958억원으로 전달 4407억원에 비해 551억원(13%)이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48억원에 비해서는 14% 늘어난 것으로, 월 단위 공급 기준으로는 2004년 3월 공사 출범 이후 최대치다.

전세자금 보증은 지난 8월부터 증가세로 전환 된 이 후 8월에는 126억원, 9월에는 66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또 시중은행이 국민주택기금을 포함한 자체 자금으로 빌려주는 전세자금 대출도 늘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전월 5조558억원에서 10월말에는 5조2241억원으로 1683억원 늘었고 외환은행도 같은 기간 97억원에서 125억원으로 28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전세자금 대출이 전월 7221억원 이었던 것이 10월 말 7768억원으로 증가했고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5988억원에서 6027억원으로 27억원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세금이 뛰면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대비 상승세로 미루어 볼 때 연말까지 전세자금 보증공급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국민주택기금에서 낮은 이자로 대출금을 빌리거나,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통해 마련하는 방법이 있다.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 전에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대출 대상이 되는지 사전 확인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세대출은 등기부등본, 건축물관리대장 등 공부상 주택으로 돼 있어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옥탑방, 지하실 등도 상거래상 전세거래를 하지만 대출 대상은 아니다.

대출 한도는 신규임차금과 생활안정자금 각각 2억 원, 1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