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수·목요일 밤 시간대를 장악한 KBS미니시리즈 '아이리스'와 기아자동차의 첫 준대형 세단 K7은 그야말로 '환상의 짝꿍'이다.
아이리스 인기가 높아질 수록 드라마에 등장하는 기아차 차량들에 대한 관심도 역시 동반상승하고 있다. 또 아이리스의 팬 뿐만 아니라 K7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은 출시 전 드라마에서 먼저 모습을 선보일 K7이 몇 회째부터 드라마에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PPL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그들은 어떻게 만났을까.
드라마나 영화 PPL은 제작사가 광고주에 제안하면서 시작된다. 이때 광고주들은 작품과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가 맞는지 꼼꼼히 검토한 후 PPL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과거와 달리진 점은 광고주가 단순한 차량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광고비를 별도로 지불한다는 것.
PPL은 경우에 따라 중간에 브로커 역할을 하는 PPL에이전시가 제작사와 광고주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이리스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이 PPL을 전담했다. 종합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콘텐트에 대한 제작 지원 및 PPL을 전담하고 있는 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번 PPL을 진행한 이노션의 서정우 대리는 "아이리스의 경우 초기 기획 단계부터 첩보·액션이라는 장르 특성상 자동차가 두드러질 수 밖에 없고 캐스팅 및 시나리오, 제작진 등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돼 PPL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특성상 헝가리, 상하이 등 해외 현지 촬영이 많은 만큼 현지 해외 법인을 통해 차량을 조달했다.
그 중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차종은 오는 24일 론칭 할 K7이다. 기아차의 새로운 준 중현 세단 K7은 오는 18일 방영분부터 드라마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해 벌써부터 네티즌들의 관심을 주목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쏘렌토R, 포르테 쿱, 쏘울, 로체, 오피러스, 모하비 등 기아차 전 차종이 드라마 촬영에 지원되고 있다.
서정우 대리는 "PPL은 기존 광고와 달 리 재핑(zapping·관심 없는 광고나 장면이 나오면 TV 채널을 돌려 흥미 있는 부분만 찾아 시청하는 패턴)이나 의도적 회피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몰입도가 높다 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제품을 배치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할 수 있 도록 많은 광고주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아차는 아이리스 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콘텐츠를 활용한 광고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쏘울 10MY를 출시하며 쏘울 스페셜이라는 뮤직드라마를 통해 브랜드 인티그레이션(Brand Integration)을 시도해 큰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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