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PPL 전성시대..신차 소개부터 홍보까지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에서 재벌 2세로 나온 이완(장태혁 역)이 타고 나온 포드의 2010년형 뉴 머스탱 V6 컨버터블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머스탱 V6 컨버터블은 극 중 주인공의 자유분방한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져 톡톡한 광고 효과를 봤다. 자동차 동호회 게시판에는 '이완이 타는 차'의 종류와 가격을 묻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드라마PPL은 자동차를 광고하는 데 적합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드라마 노출 빈도와 자동차 판매량 간 상관관계는 차치하더라도 이목을 끌고 입소문을 내는 데 드라마만한 도구가 없다. 특히 극 중 주인공과 차량의 이미지가 맞을 경우 '○○○가 타고 나오는 차'라는 것 만으로도 확실한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다. 때문에 드라마PPL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다음달 출시할 준대형 세단 'K7'을 KBC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에 협찬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아차의 K7은 아이리스의 주인공 이병헌(김현준 역)이 타고 나올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적인 프로파일러를 연기한 김태희(최승희 역)은 기아차의 포르테 쿱을 탄다.
열혈장사꾼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뉴SM3와 SM7, QM5가 등장한다. 뉴SM3는 밝고 명랑한 모습의 조윤희(다해 역) 소유의 차량으로 나오고 SM7과 QM5는 각각 이원종(매왕 역)과 조진웅(순길 역)이 애용하는 차로 나온다. 르노삼성자동차 압구정 지점은 드라마에서 태풍자동차의 배경이기도 하다. 주인공 하류가 소속된 '태풍자동차'의 이름이 르노삼성자동차 브랜드 마크인 '다이나모(Dynamo)'가 태풍의 눈을 형상화한 데서 나왔다는 것은 숨겨진 에피소드.
아우디코리아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준중형 스포츠 세단 '뉴S4'를 선보였다. 파란색 뉴S4는 까칠한 아이돌 스타로 나오는 장근석(황태경 역)의 애마다. 또 최근 보석비빔밥에서 뉴비틀 카브리올레도 톡톡 튀면서 당찬 소이현(루비 역)이 타면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PPL이 모두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드라마와 등장인물의 성격, 자동차의 특성 등 이 삼박자가 맞을 때 효과는 배가된다. 그만큼 자동차 업체에서도 작품을 고를 때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포르셰의 공식 수입사 스투트가르트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PPL제안이 들어온다"면서 "하지만 포르셰의 주요 타깃층이 30~40대인만큼 20대 이하를 겨냥한 작품은 정중해 거절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도 "열혈장사꾼의 경우 수입차 딜러로 일하던 주인공이 국산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성공한다는 줄거리를 보고 협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미 연말까지 영화와 드라마의 PPL 일정이 모두 잡혀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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