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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 중국에 선두자리 빼앗겨

국제 조선해운 분석 기관 클락슨, 중국 수주잔량 한국에 앞서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처음으로 중국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6일 국제 조선해운 분석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의 수주잔량은 5496만2018CGT(점유율 34.7%)로 한국의 5362만6578CGT(점유율 33.8%)를 앞섰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000년 일본을 수주잔량에서 추월하며 차지한 세계 1위 지위를 중국에 내주게 됐다.

수주 잔량 뿐 아니라 척수 기준으로도 중국에 뒤졌다. 중국이 올해 142척을 수주해 전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지만 한국은 56척 수주에 그친 것.


이 같은 결과는 중국이 선박 제조원가의 마지노선에 근접한 낮은 가격을 내세워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조선업계는 고객인 해운업체들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신규 수주량을 늘리지 못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조선가가 고점대비 30~45% 하락했다"며 "선가 수준이 선박 제조원가의 마지노선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 산업의 선박 공급 과잉 문제로 향후 선박 발주가 저조할 것이며 저가 수주 경쟁도 지속돼 선가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은 대형 컨테이너 선주들의 자금 사정 악화로 인해 상선 수주잔량에 대한 부담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박을 운용하지 않는 단순 용선주의 자금 사정이 악화돼 구제 금융을 신청하는 상황까지 직면하고 있어 앞으로 일부 상선 수주잔량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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