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세종시 논쟁 중단 제안도 소용없었다. 4일 열린 최고위-중진연석회의는 당 중진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세종시 함구령'에 쓴소리를 하면서 급기야 계파간 갈등으로 확산돼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첫 포문을 연 홍준표 의원은 "세종시법에 대해서 청와대는 총리 뒤에 숨고, 당이 정부 뒤에 숨는 것은 옳지 않다. 국민들 상당수가 여당이 비겁하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며 "당당하게 꺼내놓고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서 선제적으로 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 세종시 함구령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었다면, 그전에 당정간에 논의나 토론이 없었냐"면서 "이런 당정 관계가 어디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지붕이고 당은 기둥인데, 여당이 허약해지면 지붕은 가라앉는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홍 의원은 또 친이계의 국민투표 주장에 대해 "충청도는 국민전체로 따지면 4분의 1밖에 안 된다. 국민투표하면 (수정안이) 반드시 이긴다"면서 "이건 비겁이상이다. 나폴레옹이 국민투표를 실시한 이래 이렇게 비겁한 국민투표를 제의한 적은 없었다"고 힐난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의 캐스팅보트를 누가 갖고 있는가"라며 "충청도의 뿌리가 흔들리니까 충청도민도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냐"고 세종시 수정론을 정면 비판했다.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자 "(세종시는) 충청도민뿐만 아니라 국민들과의 약속인데 하루아침에 백지화시킬 수 없지 않냐"면서 "충분한 토론 이후에 정부의 대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국민투표를 제안했던 공 최고위원은 "평소 당당하게 언제나 약자와 함께 하려는 사람이지 비겁하게 숨어서 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국민투표 제안은) 국가백년대계로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마치 충청을 배제하려는 얄팍한 수단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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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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