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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중국 상륙 첫 날 '재미 없네'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아이폰이 중국에서 먹힐까.' 업계의 시선이 온통 중국에 쏠린 가운데 데뷔 첫 날 반응은 미지근했다.


베이징 시에서 열린 아이폰 론칭 행사에 수 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 론칭 첫 날부터 매진 행렬이 줄이었던 다른 시장과 비교하면 아이폰에 대한 중국인의 반응은 뜨겁다고 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폰을 판매하는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금요일 베이징 쇼핑 센터에서 아이폰 출시 파티를 열었다. 비바람이 부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아이폰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은 구경만 할 뿐 쉽사리 지갑을 꺼내들지 않아 출시하자마자 제품이 동났던 미국이나 일본과 대조를 이뤘다. 출시 이틀이 지난 일요일에도 베이징 시 핸드폰 매장 곳곳에는 아이폰이 그대로 팔려나가지 않은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베이징 시내 차이나유니콤 매장의 한 매니저는 토요일에는 아이폰을 10대 팔았지만 일요일에는 한 대 밖에 팔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세계에서 아이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지만 중국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날 애플과 차이나 유니콤 측은 판매 수치를 공개하길 거부했다.


리서치업체 BDA차이나는 중국에서 아이폰이 몇 가지 암초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선 아이폰을 살 만한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홍콩이나 다른 나라, 혹은 불법적 경로를 통해 이미 아이폰을 손에 넣었다는 점이다. BDA에 따르면 200만 명이 이미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번째 걸림돌은 바로 비싼 가격이다. 애플과 차이나유니콤은 아이폰 한 대의 가격을 730~1020달러로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수입경로를 통해 들어와 있는 아이폰 가격이나 중국 외 시장에서의 아이폰 가격보다 비싼 수준이라는 것.


또 하나 중요한 장애물은 아이폰의 Wi-Fi 인터넷 서비스가 중국 정부의 규제에 따라 제한된다는 점이다. 호주에서 블랙 아이폰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피터 우는 “와이파이가 없는 아이폰을 그 가격에 살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비싼 가격에 개의치 않는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금요일 아이폰 출시 파티에 참석했던 한 여성은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상관없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들도 다른 수입경로로 들어온 아이폰은 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좀 비싸도 차이나유니콤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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