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정석기업에 조현아·조원태·조현민 주주 등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진그룹의 3세들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정석기업 주주로 등록해 3세로의 경영권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와 조현아 대한항공 상무, 조현민 대한항공 팀장 등 한진그룹 3세 3명은 지난달 29일 각각 정석기업의 주식 2만960주를 주당 약 26억원(주당 10만7958억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세 자녀는 각각 1.2%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조양호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수도 14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분율도 92.95%에서 96.55%로 늘어났다.
비상장기업인 정석기업은 부동산 매매, 임대업과 건물관리, 용역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53년 설립됐으며, 1974년 그룹 계열에 편입됐다. 2008년 기준 매출액은 327억4800만원, 영업이익은 121억2900만원, 당기순이익은 13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호인 ‘정석’을 딴 이 회사는 사업 자체보다는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석기업은 그룹의 주력기업인 (주)한진의 17.98%를 갖고 있으며, 한진은 대한항공의 지분 9.90%를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과 대한항공, 한진관광은 각각 정석기업의 지분 25.53%, 24.40%, 20.88%의 지분을 갖고 있어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정석기업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는 조원태 상무와 조현아 상무는 올해 들어 그룹 경영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조원태 상무의 경우 대한항공의 핵심임 여객영업본부장을 맡으며 기내석 명품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IT자회사인 유니컨버스 대표이사에 올라 CEO로서의 능력을 검증받고 있다. 또한 한진과 한진드림익스프레스 등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등록했다.
조현아 상무 역시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올해 그룹 호텔사업 계열사인 칼 호텔네트워크 대표에 선임됐고, 칼리무진과 대한항공이 소유한 국내호텔운영 대행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와 한진관광 등기 이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진그룹측은 아직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을 넘기기에는 이른 나이(1949년생)라는 점에서 3세들의 지분 확대는 경영수업의 일환일 뿐 경영권 이양은 시기상조라는 설명으로 의미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조양호 회장은 영업과 관련한 중요 업무를 자녀들에게 일임하고 그룹의 굵직굵직한 사안만 챙기는 등 경영 역할을 분담하고 있어 단순히 경영수업 차원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한진그룹이 채권단과의 재무구조약정 체결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만 놓고 봐도 3세 경영체제로의 전환 시기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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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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