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 하반기들어 수입차의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2억원을 호가하는 플래그십 모델은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갈 만큼 초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외국인 VIP를 모셔야하는 법인들이 의전용으로 구입하던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요즘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고수입자들을 중심으로 꺼리낌없이 지갑을 여는 등 개인적 성향이 구매패턴에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브랜드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수입차업계 최고경영인(CEO)의 전용차는 관심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케팅을 염두할 수 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업계에 몸담아 수많은 모델을 지켜보고 자신의 '애마'를 결정했을 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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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수장을 10년 가까이 지낸 김효준 사장은 이 회사 최고급 세단인 7시리즈를 애용한다. 지난 2001년 한국에 들어 온 4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1~2년에 한번씩 모델을 교체해 오다가 지난해 750Li(1억 7500만원)로 바꿨다.
김효준 사장은 "7시리즈를 런칭할 때 성공하는 CEO가 타는 차량으로 판매포인트로 맞춘 만큼 내 자신이 직접 몰고다니며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7시리즈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는 해당 모델이 BMW코리아의 위상을 다져 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김 사장은 7시리즈의 한국 성공을 확신하고 배정 물량 2배를 요청해 2000여대를 판매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치기라 타이조 한국도요타 사장은 친환경 차량에 푹 빠져있다. 지인들과 전국 관광명소를 찾는 것을 취미로 여기는 타이조 사장은 항상 2년째 렉서스 LS600hL(하이브리드, 1억 7300만원)와 함께 한다.
특히 그는 동급 최초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에 강한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때문에 초미의 관심사인 도요타 모델 국내 상륙에도 불구하고 전용 차량을 바꾸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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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페이톤 마니아다. 대표적인 평가절하 모델이라는 확신 아래 주중에는 지난 2006년에 선보인 페이톤 V8 4.2LWB(1억2290만원)을 항상 몰고 다닌다.
박 사장은 "유럽 어떤 명차에도 뒤지지 않는 승차감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이동중에도 업무 처리와 휴식 취하기에 최적의 편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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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힐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A8 롱휠베이스 4.2TDI 콰트로 모델을 고집한다. 워낙 개인적으로 아끼다보니 독일에서부터 몰던 차를 직접 공수해서 날라왔다고 한다.
해당 모델은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 없지만, 동급 일반 모델은 가격이 1억 5000만원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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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어코드를 주로 애용하다가 지난 2006년 레전드(6850만원) 모델로 바꿨다.
정 사장은 "취미로 등산을 즐기기 때문에 전국을 돌아 다닌다"며 "레전드는 코너링에 레이싱 기술이 접목되는 등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주말 여가 등을 위해 직접 운전할때 다이내믹한 드라이빙감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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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필립스 한국 닛산 사장은 주중엔 10년째 애용중인 Q45(1억550만원)를, 주말에는 지난해부터 인피니티 M35를 애용한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Q45는 주문량만 소화하는 거의 단종된 모델임에도 아직까지도 애용하고 있으며, 주말용 차량은 사모님 운전에 적합한 모델을 찾다가 지난해 M35로 바꾼 것으로 안다"며 "가끔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을 때는 350Z를 타고 나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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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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