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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BMW 뉴750Li "車 자가진단 기능 눈에 확"


BMW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최고가 모델 뉴 750Li는 중후함과 세련됨을 적절히 조화시킨 디자인을 자랑한다.

언뜻 보기에 다소 무거운 이미지를 풍기는 벤츠 S클래스 보다는 스포티한 느낌을 주면서도 렉서스LS430 보다는 절제된 양면성을 잘 구현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지난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뉴 750Li는 국내 수요가 CEO급 리더들에 집중된 만큼 뒷자석에 많은 신경을 썼다.

항공기 퍼스트글래스 이상의 공간감과 안락함을 제공하기 위해 최고급 소가죽 시트에 네이게이션과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한 10.2인치 와이드 LCD 화면을 갖춰 '나만의 휴식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외관도 기존 구형 모델보다 덩치가 커졌으면서도 곡선미를 살려 고유의 독특함과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 역동성을 강조한 후면 라인 등이 보는 즐거움을 더해줬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기존에 비해 길이가 3.3cm 늘어나고, 휠베이스는 8.2cm 길어져 실내공간은 더욱 넓어졌다. 부드러운 고급소재의 마감재와 넓은 공간, 편리함을 강조하는 실내 디자인은 안락하면서도 럭셔리한 인상을 준다. 운전자의 편의를 중심으로 디자인된 운전석은 혁신적인 블랙패널 테크놀로지를 사용한 디스플레이 화면과 전자동 변속레버가 중앙 콘솔에 기본사양으로 장착됐다.

자리에 앉아보니 16대9 비율의 시원한 내비게이션 화면이 눈에 확 들어왔다. 조그셔틀 식으로 편하게 목적지를 설정하고, 화면을 보기위해 운전에 지장을 받는 정도가 덜하다는 느낌이었다.


BMW 차량들이 적용하고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매력적이다. 내비게이션 방향 안내와 차량 속도 등 중요 정보를 앞 유리창에 반사시킨 이 시스템은 운전 안정감을 높이는 데 더없이 큰 역할을 했다.

주행중 비상상황을 사전에 방지하는 각종 시스템은 인상적이었다. 갑자기 내비게이션에 차량 및 타이어 이미지가 뜨더니 왼쪽 후면 타이어 공기압 상태가 점검을 요한다는 정보를 알려온 것. 적정 공기압 레인지를 벗어나면 타이어 그릴 중앙에 장착된 센서가 작동해 운전자에게 실시간 알려주도록 시스템화 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엔진오일 등 각종 소모품의 사용 가능 기간을 원하는 때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고, 교체를 요하는 순간에는 운전자에게 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인식시키도록 시스템화됐다.

야간운전에서도 750Li 만의 안전성이 위력을 발휘했다.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화면에 전 측방 최대 300m까지 사람, 동물, 장애물에서 발산되는 열을 포착해 비디오 영상으로 구현시켜 운전자 시각 확보 어려움을 크게 덜어줬다.

BMW 750Li는 4395cc의 V8 고정밀 직분사 방식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61 kg.m을 발휘하는 만큼 제로백 5.3초, 최고 속도 250㎞에 이르는 폭발력을 자랑하면서도 연비도 기존 구형 모델 보다 12% 이상 개선됐다.

88리터의 기름탱크에 풀 주유해서 고속도로를 달릴 경우 70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 같았다.

80GB에 해당하는 하드 디스크 메모리가 있어, 네비게이션, TV, CD/DVD 시청이 신속하게 연동되며 12GB 용량의 음악 등의 데이터를 컴퓨터처럼 저장할 수 있다. AUX-in 단자는 기본으로 제공되며 롱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앞좌석 뿐 아니라 뒷좌석에 좌우독립된 동급 최대 9.2인치 모니터로 iPod, 디지털카메라와 연결,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오랜 개발 협력을 거쳐 BMW 뉴 7시리즈에 최적화된 애니콜의 최신형 휴대폰 T-OMNIA가 기본제공된다.

국내 소비자 가격은 1억8000만원(VAT 포함)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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