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0MW 규모 태양전지 생산, 2010년 350억원 매출 기대
2015년까지 폴리실리콘에서 태양전지 생산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그룹 계열사 협력 체계로 설비 국산화, 태양광산업 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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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 23일 한화석유화학 울산공장. 홍기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 포부를 밝혔다.
홍 사장이 제시하는 비전은 '글로벌 케미컬 리더 2015(Global Chemical Leader 2015)'. 2015년까지 매출 9조원과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홍 사장은 "글로벌 케미컬 리더 2015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범용화된 자사 제품을 고부가가치화하고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자는 것과 석유화학 분야에 집중돼 있는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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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사업에 집중…또 집중…
"태양전지는 두부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콩(폴리실리콘)을 원료로 해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두부(태양전지)를 빚는 것이죠"
첫 번째 시도가 바로 태양광 사업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태양광 분야 과열 양상이 진정되면서 거품효과가 일부 제거됐다는 판단아래 홍 사장은 태양광 사업의 공격적인 추진을 외치고 있다.
홍 사장은 "경기 회복을 위한 각국의 그린 SOC 투자 확대로 2012년 이후부터는 태양광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을 전후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태양광 산업의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도 이 때 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이번에 시험 가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한화석유화학의 태양전지 공장은 결정질 실리콘 방식의 태양전지를 연간 30MW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30MW는 1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된다.
지난해 9월 착공한 이 공장은 올해 상반기 미국의 태양전지 장비 전문업체인 스파이어(Spire)사로부터 기술과 장비 등을 일괄 도입한 후 지난 7월부터 시운전을 진행해 왔다. 본격적인 상업 생산은 내년 1월. 첫 해 연간 3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국내외 모듈 업체에서 성능 평가 및 인증을 진행 중이며 인증 완료 예상 시점인 2010년부터 판매를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태양전지 생산 규모는 2012년 330MW까지 늘리고 2015년에는 1GW까지 확대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5%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쯤되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는 2015년까지 폴리실리콘에서부터 태양전지 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함으로써 태양광 사업 제조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키겠단 방침이다. 다만 100% 출자, 인수ㆍ합병(M&A),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놓고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단계다.
홍 사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중반까지 해외 업체 인수를 추진했지만 폴리실리콘 수급은 물론 전 세계 경기가 악화돼 잠정 보류한 상태"라면서 "하지만 향후 폴리실리콘은 범용성을 분명 갖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효율성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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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 외에도 나노, 바이오 등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
홍 사장이 이끄는 한화석유화학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 외에도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태양광, 탄소나노튜브, 바이오 의약품, 2차 전지의 소재가 되는 양극재 등의 신사업을 통해서만 2015년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게 홍 사장 계획이다. 유화 중심에서 보다 다각화된 사업 구조로 변모하기 위해 새로운 먹을거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홍 사장은 "새로운 분야의 두 번째로 나노 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성과가 가시화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태양광에 이어 나노와 바이오 분야에서도 그룹의 첨병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차 전지 소재가 되는 양극재와 관련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소형 2차 전지는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중대형 2차 전지 시장은 초기 발아 단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의 눈은 이미 해외로 향해 있다. 중국에 PVC공장을 건립하고 태국에는 ASR(Alkali Soluble Resinㆍ알칼리수용성수지) 공장을 가동함으로써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사우디에는 합작법인을 설립함으로써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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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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