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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가르뎅 매각 이중계약 파문...中 업체 소송 위협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중국 업체에 브랜드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피에르 가르뎅이 이중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 업체로부터 소송 위기에 처했다.


21일 중국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중푸(上海中服)수출입유한공사는 피에르 가르뎅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나 피에르 가르뎅이 또다른 중국 업체인 카단로(Cardanro)에게도 상표권을 매각한 것으로 밝혀지자 상하이중푸 측이 피에르 가르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피에르 가르뎅은 브랜드 파워가 많이 떨어졌지만 1980년대초 중국에 처음 진출한 글로벌 의류브랜드로 중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상징적인 해외 브랜드로 꼽힌다.


상하이중푸의 야오위밍(姚鈺銘) 법무팀장은 "우리는 지난 6월 피에르 가르뎅과 원론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브랜드 재정립 작업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야오 팀장은 "우리는 피에르 가르뎅에 카단로와 매각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출신의 유명 사업가 순샤오페이(孫小飛) 회장이 소유한 광둥(廣東)성 소재 신발업체 카단로(Cardanro)는 피에르 가르뎅의 가죽제품 상표권을 3700만유로(약 55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카단로 측은 "양사가 지난달 상표권 인수 동의안을 체결했으며 인수대금 송금도 완료했다"고 밝혀 권리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처럼 중국 업체 두 군데가 동시에 피에르 가르뎅 인수를 추진하는 해프닝이 발생하자 중국내에서는 해외 인수에 대한 인식과 경험 부족이 이 같은 사태를 낳았다고 보고 있다.
해외업체와 협상시 세부사항을 꼼꼼히 따지는 것은 기본이고 배타적 독점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한 프랑스 소재 마케팅 회사 관계자는 "피에르 가르뎅이 더 이상 젊은이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낡은 브랜드가 돼버렸는데 업체들이 인수경쟁을 벌이는 것은 의아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피에르 가르뎅이 여전히 인기가 있는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잘 부활시키는 것이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 보다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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