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미국에서 희대의 내부자 거래가 발생해 미국 사회와 월스트리트가 발칵 뒤집혔다.
헤지펀드 업체인 갤리온 그룹의 라즈 라자라트남 회장이 파산한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 담당자, IT 기업의 임원 등과 함께 비공개 정보를 불법으로 유통시키며 2000만 달러(약 234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붙잡힌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과 월스트리트에 내부자 거래에 대한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또 마이클 더글라스와 찰리 쉰이 주연한 월 스트리트(Wall Street·1987년작)를 떠오르게 한다고 전했다.
WSJ는 검찰이 도청과 범죄에 연루된 내부 증인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한 것이 영화의 줄거리와 겹쳐진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함께 범행을 저지른 뒤 자백을 한 범인은 캘리포니아에서 헤지 펀드사를 운영하던 알리 파(Ali Far)와 추벵 리(Choo Beng Lee)라고 밝혔다.
파와 리는 1990년대 중분 IT 종목 붐이 일기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리는 라자라트남과 니드햄앤드코퍼레이션이라는 증권업체에서 함께 일하다 1997년 갤리온을 세울 때 같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는 이후 갤리온에 합류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파와 리는 지난해 3월 갤리온을 나와 헤지펀드사인 스페릭스 캐피탈을 세우고 라자라트남과 투자자들은 2000만 달러의 자금을 스페릭스에 투자했다.
그러나 검거 몇 주 전부터 라자라트남과 갤리온 내·외부 거래 관계자들이 파와 리가 도청 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특히 라자라트남과 파산한 베어스턴스의 직원이던 다니엘 체이시는 파와 리가 정부에 정보를 제공한다고 강한 의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 스페릭스가 좋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를 중단하는 것을 보고 갤리온은 파와 리가 정부와 거래한다는 것을 확신했다. 스페릭스 IT주에 집중투자하며 10%내외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라자라트남이 최근 동료들에게 도청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파와 리가 아니었다면 라자라트남과 치에시를 잡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송 자료에 따르면 또 다른 내부 증인과 지난 4월 치에시와의 통화내용도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내용에는 체이시가 IBM의 관계자 로버트 모팻으로부터 IBM의 2008년 하반기와 올 1·4분기 실적에 관한 정보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송 자료에는 올 4월20일에 체이시가 내부 증인과 통화 한 내용에 기록되어 있다.
파와 리를 비롯한 내부 증인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미국 검찰의 끈질긴 수사도 한몫 했다.
파와 리는 IT관련 펀드의 떠오르는 스타 매니저로 인정받던 인물이다. 리는 대만과 중국에 정통한 펀드매니저로 알려져 있고, 파는 프루덴셜 증권에서 근무하면서 반도체 전문가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에 대한 법원의 문서에 따르면 수사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 내부 증인들은 플리바기닝(유죄협상제·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면 형량을 감면해 주는 제도) 대상으로 형량을 감면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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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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