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벤처 육성·모태펀드를 담당하는 공기업 한국벤처투자(이하 한벤투)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위에 올랐다.
15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은 자체 조사 보고서를 통해 한벤투가 부당한 급여인상과 수당지급, 채용 부정평가 등 변칙·방만경영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벤투가 2007년 한 해만 무려 26%의 임금을 인상해 직원 평균급여가 84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획재정부 알리오 공시에 올린 수치와 새로 집계한 수치가 달라 허위공시 의혹도 제기됐다.
또한 그는 2005년 설립이후 채용됐던 36명의 직원 중 8000만원 이상 고액연봉자가 30명에 달하는 '숨어있는 신의 직장'이라고 말했다.
신규채용 서류심사 부정합격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 심사역 채용과정에서 면접대상자에 뽑힌 15명 중 불합격한 지원자들보다 점수가 낮은 인원이 절반에 달한다며 면접대상자가 선내정됐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벤투가 총 7억원 상당의 골프회원권 2장을 보유한데 대해 직원 27명의 조직에게 과도한 직원복지책이며 자금운용 수단이라고 보더라도 실효성이 떨어져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직원들의 수당 챙기기도 도마위에 올랐다. 체력단련휴가와 연차휴가를 중복 운영해 휴가도 다녀오고 수당도 지급받으면서 직원당 연간 400만원 이상을 챙겼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내외 어학교육 지원금을 중복 지급하거나 고위직 임원 3명의 근 1000만원의 교육과정을 듣는 등 방만한 교육 예산 편성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그는 한벤투가 자본금 700억원에 펀드운용규모가 1조원 가까이 달하는데도 비상근감사가 한 달에 하루 출근해 한 달치 경영자료를 감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근감사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박순자 의원은 “방만한 기관운영만 보아도 과연 모태펀드운영기관으로서의 자격이 있나 의심된다”며 “모태펀드의 중대성을 감안해서 중진공 등에 흡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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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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