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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약 가격 놓고 종근당-바이엘 신경전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바이엘헬스케어가 파트너사인 종근당과 협의없이 발기부전치료제 가격을 대폭 인하해 양 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양 사에 따르면 바이엘은 최근 자사의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 가격을 기존 1만 2000원에서 7700원으로 36% 인하했다.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시장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문제는 종근당도 같은 약을 '공동마케팅' 형태로 팔고 있다는 점이다. 종근당의 '야일라'는 레비트라와 포장과 이름만 다른 같은 약이다. 공동마케팅은 2007년 시작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바이엘이 아무런 논의 없이 갑작스레 가격을 내려, 우리도 동반 가격인하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똑같은 약을 시장에서 거의 두 배 가격에 파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종근당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격을 따라 내려야 할 판이지만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종근당은 바이엘로부터 통상 4개월 치 물량을 선구매하고 있는데, 현재 재고량은 바이엘이 가격을 내리기 전 구매한 물량이다. 즉 재고량이 소진될 때까지 기존 가격을 유지하거나, 아예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이에 종근당은 재고 물량에 대해 가격 인하분을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바이엘 측이 "야일라의 가격인하는 종근당이 판단할 일"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바이엘 관계자는 "양 사가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엄연히 독자적으로 영업하는 관계"라며 가격인하 여부나 이 후 문제에 관해 종근당과 협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종근당 측은 "가격 변동은 사전 협의한다는 구두 약속이 있었다"며 "이를 어긴 셈이어서 바이엘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현재 레비트라와 야일라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4% 정도를 각각 점유하고 있어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에 이어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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