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사장, 9월 중순 거제서 '수사 끝난 것 같다. 더 이상 문제 없다' 진화
9월말 장 전무 구속..직원들 경영자 책임 추궁 '특단의 조치' 요구
수주에도 영향..10월 고르곤 프로젝트 현대로, 6월 셀 프로젝트는 삼성으로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한 곳인 대우조선해양이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주가 급감하면서 선박 건조량도 줄어든 데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도 잇따라 경쟁사들에게 빼앗기는 등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상태 사장이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수사가 끝난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직원들을 남 사장에게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검찰과 대우조선 노조 등에 따르면 미국의 더치 셀사가 발주한 50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시추저장설비(LNG-FPSO) 프로젝트 설계 파트너가 지난 6월11일 삼성중공업으로 최종 결정됐다.
대우조선해양도 현대중공업과 더불어 최종 입찰까지 참여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6월11일은 납품업체로부터 납품단가와 물량배정을 도와주는 대가로 6억여 원을 받은 대우조선 홍모 전무가 구속된 날이었다.
320억달러 규모의 호주 고르곤 가스전 프로젝트 역시 2년여 동안 8개 납품업체로부터 1억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장모 전무가 구속되던날 경쟁사였던 현대중공업으로 넘어가 버렸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연 평균 50척 가량의 선박을 생산해냈지만 지난해 7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불과 3~4대 정도만 수주하는 등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는 곧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원들 분위기가 상당히 나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께 남상태 사장이 옥포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검찰 조사는 끝난 것 같다. 더 이상 이런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 이후에도 장 전무가 구속기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기소된 임원들은 구매, 인사ㆍ총무분야 등 회사 핵심라인 임원들"이라면서 "특히 고로곤사는 청렴성을 상당히 중요하는 회사로 임원들의 잇따른 비리 연루 의혹들이 수주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개인 비리로 판단하더라도 책임은 경영자에게 있다"면서 "수사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금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사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도 "사건 전체는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아 계속 살펴보고 있다"면서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하도급업체에서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대우조선해양건설 전 사장 김모(59)씨를 구속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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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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