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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반한 기술로 '희망' 심는다

[세계로 뻗는 중기](2) ㈜벤처티엔아이

'표준광원 A-LED 가시광선측정기' 세계 최초 개발
과감한 투자로 'TOC수질오염측정기'도 수출 눈앞


광주시 북구 대촌동 광주테크노파크에 자리잡은 ㈜벤처티엔아이는 가시광선측정기(Tint-Meter) 및 분광광도계(Spectrophotometer)를 개발해 제작, 판매하고 있다.


가시광선측정기 등은 바깥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선팅을 한 불법 자동차의 선팅 정도를 측정, 적발하는 데 사용하는 제품으로 경찰을 비롯한 자동차 기술 연구소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가시광선측정기 등이 현재 세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는 외국 바이어들의 문의 전화는 물론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벤처티엔아이의 가시광선측정기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최초로 '표준광원 A-LED'를 이용한 가시광선측정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표준광원 A-LED 가시광선측정기'는 같은 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콤팩트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미국 제품이나, 정확도는 앞서지만 제품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일본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즉 세계 최초로 디자인과 기술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인 것이다.


이처럼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력이지만 사업 초기에는 시련의 골도 깊었다.


㈜벤처티엔아이 김강웅 이사가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6년. 중소무역회사의 본부장으로 근무했던 김 이사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오로지 자체 기술력과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당시 국내에는 관련 제품이 없어 외국에서 수입하다보니 제품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A/S 기간도 너무 길었다"며 "충분한 기술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관련 전문가 2명과 함께 기술ㆍ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자존심 문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확신을 갖고 뛰어든 사업이었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다. 광기술원조차 김 이사가 확신을 갖고 시도하려 했던 기술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원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이사는 좌절하지 않았다. 끈질긴 설득과 연구 끝에 광기술원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표준광원 A-LED'를 이용한 '가시광선 투과율 측정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국내 시장에서부터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 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외국 제품과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이나 A/S 등 서비스에서 앞서는 데다 기술력 역시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경찰청에 가시광선측정기 500세트를 납품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 이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해외 시장 조사에 나서는 한편 미국 등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올해에는 영어와 중국어가 능한 인력을 채용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홍보도 시작했다.


김 이사는 "국내 시장은 좁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시행착오도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등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 결과 미국ㆍ인도ㆍ중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인도와 말레이시아, 11월에는 중국에서 10여개 외국 바이어와의 미팅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추가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직원의 교육과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투자가 결실을 맺어 현재 15분마다 탄소량을 측정, 수질환경 오염정도를 파악해 조기에 경보하는 'TOC 수질오염측정기'(이하 TOC)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탄소량을 측정하는 기술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현재 ㈜벤처티엔아이의 주력 상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수자원공사를 중심으로 TOC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이르면 내년 상반기 TOC의 사용이 의무화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해외에서는 중국의 2개 업체를 대상으로 현재 1000여세트 계약을 조율 중이거나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 업체는 그 동안 일본 제품을 수입해 판매해 오던 중 ㈜벤처티엔아이에 눈을 돌린 것으로 이는 해외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이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를 설립한 지 3년여만에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는 데도 정작 회사는 올해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하반기부터 정부의 정책 자금이 끊기고 은행권에서는 담보가 없을 경우 대출이 불가능한 탓에 자금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기술력 하나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며 인정받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와 은행권의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에 대한 신뢰인데 특히 국내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제품의 경우 신뢰도가 높다"며 "이를 감안해 공공기관들의 지역 중소기업 제품 구매 운동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벤처티엔아이는 현재 LED 조명을 통해 꽃 등의 성장을 조절하는 '식물성장제어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은 필수라는 확신 때문이다.


광주 지역 수출 중기 ㈜벤처티엔아이는 기술력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하나로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광남일보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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