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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조은경 충남대 교수팀이 '비타민D'에 의한 결핵균 사멸기전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새로운 결핵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박찬모)은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미생물학교실 조은경 교수팀이 '비타민D'에 의해 유도되는 자연항균 단백질인 '카텔리시딘(cathelicidin)'에 의해 결핵균이 사멸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기초의과학연구센터(Medical Research Center)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저널인 '셀 프레스'에서 발간하는 감염 면역 연구분야 학술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and Microbe)' 9월 17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까지 결핵 치료를 위해 ▲이소니아지드(isonaizid) ▲리팜핀(rifampin) ▲에탐부톨(ethambutol) ▲피라지나마이드(pyrazinamide)가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내성 및 다제내성 결핵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결핵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안전하고 성능이 뛰어난 치료제는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은경 교수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비타민D의 활성형인 '1,25-디하이드록시비타민 D3'가 자가포식(autophagy)이라는 내인성 방어 메커니즘을 증진시켜 결핵균 사멸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또한 이를 통해 고전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진 결핵의 햇빛 치료(sunlight therapy)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교수팀은 '비타민D'에 의한 자가포식현상에 자연항균단백질인 '카텔리시딘(cathelicidin)'이 관여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발견했다.
연구팀 측은 "면역세포 내의 카텔리시딘 발현을 조절해 숙주 면역반응들을 회피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결핵균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사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조은경 교수는 "신체 내의 대사과정에 의해 생성되는 많은 물질들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못할 때 다양한 질병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숙주는 세포 내의 대사산물과 단백질들을 분해하고 나아가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자가포식현상과 같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가포식은 새로운 형태의 세포사멸 메커니즘으로 종양과 퇴행성 신경질환 등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로운 결핵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자가포식을 유도하는 자연항균단백질인 카텔리시딘을 통한 치료방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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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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