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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 '낙원'접수 롯데와 맞짱?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해운대·대구점 새주인 유력
지방진출 본격화 매출 1위 다툼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파라다이스그룹이 지난 7월 매물로 내놓은 부산과 대구 지역 면세점의 새 주인으로 호텔신라가 유력해지면서 그간 주력해 온 면세사업 분야가 더욱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인수가 확정되면 부산ㆍ경남 지역은 물론 국내 전체 면세점시장 선두인 호텔롯데와의 격차도 좁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호텔신라가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는 데 청신호가 켜진 이유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에 대해 인수불허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연간 4500억원 규모의 부산ㆍ경남지역 면세점 시장에서 롯데면세점(점유율 64.8%)이 파라다이스(점유율 32.6%)를 인수할 경우 거의 완전한 독점상태(97.4%)가 돼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고 공정위측은 설명했다.

이번 불허결정으로 무게추가 신라쪽으로 기울긴 했지만 실제 인수까지는 아직 몇가지 절차가 남아있다. 아직 파라다이스가 입찰 대상자들과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데다 롯데측이 공정위 결정에 불복, 해당문제를 법원으로까지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 기업결합과의 박종배 사무관은 "2000년 이후 기업결합심사에서 2건의 금지조치가 법정까지 간 경우가 있다"며 "해당 금지조치들은 모두 법적 타당성을 인정받아 당시 기업들은 M&A를 체결하고도 다시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건의 경우 본격적인 계약 이전이라 앞으로 롯데가 스스로 입찰에서 빠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법정까지 가기 위해선 파라다이스와 '같은 배'를 타야하는데 그럴 경우 양사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텔신라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로 인해 본격적인 지방진출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신라는 기존에 운영하는 서울ㆍ제주점에 이어 지난해 인천공항점까지 새로 문을 열며 세를 넓혀왔다.


신규탑승동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신라는 인천공항내 6978㎡의 매장면적을 확보, 같이 입점한 4개 면세사업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사업장을 운영중이다.


수도권 다음으로 큰 시장인 부산지역에서 롯데와 정면승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 파라다이스 소비자층은 물론 '신라'브랜드를 앞세워 입점업체들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내에서도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타 면세점에서 보기 힘든 명품라인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는 추세다.


이같은 신라면세점의 약진은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관세청에 따르면 신라는 2006년 11.8%에 달하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2.1%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는 2.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면세점 시장은 지난 2000년 이용객 948만명, 11억달러 규모에서 작년에는 1838만명, 26억4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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