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어 통신사들의 콘텐츠 사업 발빼기로 이어질지 주목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SK텔레콤이 콘텐츠 자회사 IHQ의 지분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 6월 KT가 콘텐츠 자회사 올리브나인을 매각한 데 이어 통신사들이 콘텐츠 시장에서 발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IHQ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지분 전량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한달 전 쯤 자사가 보유 중인 IHQ 지분 37% 전량을 매각하려 했으나 실패한 이후 현재는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HQ는 싸이더스의 매니지먼트 부문이 분리돼 설립된 회사로, 전지현·한예슬·조인성 등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드라마·영화 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6년 IHQ 지분 인수시 4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면서 콘텐츠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인수 이후 IHQ가 해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콘텐츠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매각이 성사된다면 KT에 이어 SK텔레콤마저 콘텐츠 시장에서 철수하게 됨으로써 통신사들의 콘텐츠 사업이 실패로 귀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KT는 지난 6월 올리브나인의 지분 전량(19.48%)을 아윌패스에 매각키로 한 바 있다. 올리브나인은 지난 2006년 KT가 IPTV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한 회사로 2006년 109억 원, 2007년 43억 원, 2008년 8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에 이어 SK텔레콤이 콘텐츠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은 콘텐츠 시장에 대한 통신사들의 포트폴리오가 재편되고 있음을 뜻한다"면서 "이로 인해 IPTV 등 관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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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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