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이어 포스코건설 등 상장 예정
"주가 선반영"...주식시장 활기 미지수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동양생명을 필두로 포스코건설, SK C&C 등 대어급들의 하반기 상장이 예고되고 있어 지지부진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동양생명이 유가증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진로, 포스코건설,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이달 내로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되자 그간 미뤄왔던 대형 상장사들의 상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주식시장이 ▲환율 ▲세계 경기 회복 불확실성 ▲출구전략 ▲외국인 매수 강도 약화 등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스타급 기업의 상장이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상반기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대어급들의 상장이라할지라도 증시 상승을 이끌만큼의 위력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진정되고 새로운 자금이 유입돼야 IPO 기업들이 상장할 경우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미 몇 년 전부터 상장을 준비해 온 기업들이니만큼 해당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주가 역시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1700선에서 1600선까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들이 프리미엄을 받아 공모가가 높게 측정,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공모가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감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진로의 경우만 보더라도 공모가를 5만4000~6만원대로 제시했었지만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증권가의 비판이 일자 상장을 당초 9월에서 10월로 연기하고 공모가 밴드를 4만5000~5만원으로 낮춰 공모가격이 진통 끝에 4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동양생명은 '생명보험사 상장 1호'라는 프리미엄을 받으면서 공모가격이 1만7000원에 형성됐지만 기관투자자들은 다소 비싸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도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모회사인 '포스코' 이름값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문에 증시가 지금과 같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새내기 효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기업별 평가를 통한 신중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모가격이 형성될 때 적정 수준의 20% 정도 디스카운트 되는 요소가 있는데 대어급들의 경우 디스카운트 요소가 줄어들면서 상장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게 된다"며 "동양생명의 경우 1만4000원정도선에서 공모가격이 형성 되는게 맞는데 상장 효과로 이익을 얻기보다 중장기적 기업 성장를 고려한 투자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어급이라 할지라도 시장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상반기에 비해 IPO시장과 새내기주 상승이 위축된 상황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하고 무엇보다 성장성 있는 기업 위주로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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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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