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타LPGA 최종일 2타 줄이며 4타 차 완승, 미셸 위 공동 2위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마침내 긴 침묵을 깼다.
오초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 RTJ골프트레일(파72ㆍ654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비스타LPGA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재미교포 미셸 위(20ㆍ한국명 위성미ㆍ나이키골프) 등 공동 2위그룹(14언더파 274타)을 4타 차로 대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 2연패이자 지난 4월 코로나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만에 시즌 3승째, 통산 27승째다. 우승상금이 19만5000달러다. 오초아는 이로써 시즌상금을 120만9225달러로 늘리면서 막판 상금여왕 경쟁에도 뛰어들게 됐다. 오초아는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30점을 보태 131점으로 1위 신지애(136점)를 5점 차로 추격했다. 다승부문 역시 신지애와 공동선두(3승)다.
오초아에게는 무엇보다 이번 우승이 올 시즌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골프여제'의 명성마저 금이 갔던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점이 의미있게 됐다. 오는 12월 멕시코 국영항공사인 에어로멕시코의 최고경영자(CEO) 안드레스 코네사와 결혼하는 오초아는 사실 그동안 투어보다는 고국인 멕시코를 위한 사회사업 등에 전념해왔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오초아는 이날 버디 5개에 보기와 더블보기를 1개씩 묶었다. 오초아는 2번홀(파3)과 4번홀(파4)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은데 이어 5번홀(파5)에서는 한꺼번에 2타를 까먹는 등 초반에는 다소 흔들렸다. 오초아는 그러나 8번홀(파5) 버디를 기점으로 이후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일관성을 되찾으며 가볍게 정상에 올랐다.
미셸 위는 버디 7개(보기 1개)로 6언더파를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선두와의 격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낭자군'은 오지영(21ㆍ마벨러스)이 이븐파를 치며 제자리 걸음을 걸어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에 자리잡았다. 첫날 호조를 보였던 최나연(22ㆍSK텔레콤)과 최혜정(25)은 공동 11위(10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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