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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의 엇갈린 '아이폰 개인인증'

KT, 아이폰 개인인증 개통 적극 지원...SKT, 말 따로 행동 따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KT는 적극적, SK텔레콤은 미온적'


애플 아이폰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KT와 SK텔레콤이 아이폰 개인인증에 대해 엇갈린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아이폰 도입에 관한 각 이통사의 솔직한 속내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개인 사용자들이 해외에서 구매해와 국내에서 개별적으로 전파인증을 받은 애플 아이폰의 개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휴대폰 전문 온라인 오픈마켓 ‘쇼 폰스토어(www.phonestore.co.kr)’에 개통 서비스 지원 홍보 페이지를 오픈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을 해외에서 사와 전파연구소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인증을 받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개통 서비스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의 국내 도입을 위해 애플과 이통사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마니아들은 해외에서 아이폰 단말기를 구매해와 전파연구소 등에서 전파인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 휴대폰을 개통하려면 반드시 전파인증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25일 두 명의 개인 사용자가 개인인증을 처음 받은 이후 9월30일 현재까지 개인 인증자는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개인인증을 지원하고 나선 것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적극 끌어안음으로써 'KT = 아이폰'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SK텔레콤도 전파인증을 받은 아이폰에 대해서는 개통을 해준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지점이나 대리점에서는 "본사 방침을 받지 못했다"며 개통을 거부하고 있어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25일 가장 먼저 전파인증을 받은 두 명의 개인 사용자가 모두 KT에서 개통한 것도 SK텔레콤 지점에서 개통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본사 방침을 전달했지만 일부 지점이나 대리점에서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개인인증 개통에 대한 SK텔레콤의 미온적인 대응은 아이폰 도입에 대한 속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KT는 이통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이폰 도입에 적극적인 반면, SK텔레콤은 KT의 독점적 공급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애플과 협상 중"이라면서 "SK텔레콤이 개인인증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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