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박수익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사실상 외국인투자자들의 잔치로 치뤄질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입찰개요서를 받아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6곳 안팎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주관사 산업은행·노무라증권은 비밀유지계약을 이유로 입찰 참여 업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본지가 그간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된 국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확인할 결과 이들은 대부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초대형 M&A로 관심을 모은 대우건설 인수전은 국내기업 사이에서는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해외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대기업들의 불참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단독 제출한 뒤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등 갖은 구설에 휘말린 점과 대우인터내셔셜 등 다른 매물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미국계 벡텔과 파슨스, 사모펀드 블랙스톤, 유럽계 사모펀드 퍼미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기관 S&C 인터내셔널 등 외국계투자자와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대우건설은 해외업체로 매각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각주간사인 산은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예비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정밀실사를 통해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앞서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다음달 초순이면 매각작업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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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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