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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60주년 중국 대해부3]경제성장이 이룩한 성과와 현주소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팍스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질서) 시대를 넘보는 중국 경제가 폭주기관차의 엔진을 장착한 시기는 언제부터일까. 1966년 시작된 문화혁명때 자본주의자로 몰려 파면된 덩샤오핑(鄧小平)이 다시 정치무대로 나선 때로 평가된다.
1976년 마오쩌둥(毛澤東) 사망과 더불어 문화혁명이 끝난 뒤 복권된 덩은 1978년 12월 중국 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한다.


덩은 개혁개방을 선언하기 직전 그해 11월 중국 현대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해외 벤치마킹을 떠난다. 방문지는 작지만 강한 도시국가 싱가포르. 가진 것이라고는 인민복 한벌 밖에 없었던 당시 중국 지도자들에게 싱가포르의 발전상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싱가포르에서 리콴유(李光耀) 총리를 만나 여러가지 조언을 들었던 덩은 리 총리로부터 충격적인 말 한마디를 듣고 마음가짐을 고쳐잡는다. '중국은 한국의 박정희 같은 지도자가 없어 성공적인 경제모델을 갖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충격을 받은 덩은 싱가포르 참관을 마치자마자 한달뒤 바로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한다. 2년후 광둥(廣東)성 선전(심천)과 주하이(珠海)를 경제특구로 선정해 본격적으로 시장주의 실험에 나선다.
물론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는 불변의 명제다. 하지만 그의 흑묘백묘론에서 알 수 있듯 대표적인 실용주의자였던 덩은 상하이 등 여러 연해도시를 잇따라 개방하고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등 시장주의 노선에 박차를 가한다.


1997년 덩이 사망한 이후에도 중국의 개혁개방은 이어진다.
2001년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맞이한다. 개혁개방의 결과 후발국으로서 수출주도형 성장체제를 택했던 중국은 이를 계기로 글로벌 무역질서에 본격적으로 편입된다.
지금도 중국의 개혁개방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금융위기 틈타 팍스시니카 앞당긴다= 중국이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이룩하면서 전세계의 뜨거운 이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팍스시니카'라는 명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의 여건, 즉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인구와 자원 그리고 영토, 지금까지 보여준 성장의 폭과 속도 등을 감안하면 팍스시니카의 도래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의견이 넘쳐난다.


하지만 신중한 태도도 만만치 않다. 아직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건재한데다 중국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고 내부적으로도 현안이 많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팍스시니카의 도래는 없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온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이 전세계에 보여준 위상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이라는 새로운 슈퍼스타 탄생을 재촉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뉴욕사무소의 닐 소스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구도의 중심이 변화하고 있다지만 이번 경제위기이야말로 또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며 "그 방향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란 중국을 일컫는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올해 수출 1위 등극 관심= 세계무역기구(WTO)의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 점검이 끝나자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물론 1억달러라는 근소한 차이인데다 독일이 워낙 수출이 부진한 탓도 있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기세를 느낄 만하다.
지난해 독일에게 불과 400억달러 뒤지며 1위 등극에 실패한 중국이 권토중래할 지 지켜볼 일이다.


올해 또하나 세상을 놀라게한 사건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수요시장으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는 610만대로 전통의 1위 미국을 제쳤다. 민간의 탄탄한 내수기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정부의 판매지원과 맞물리면서 올해 1000만대 이상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기축통화 꿈 영근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중국과 관련해 전세계가 관심을 갖는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바로 위안화 역할 강화와 중국의 해외 인수합병(M&A) 등 두가지다.


위안화의 신역할론은 올해 3월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도입할 것을 제안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인 화두가 됐다.
중국은 인민은행내에 전담부서를 새로 만들고 위안화의 국제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 및 남미국가와의 통화스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국제통화스왑 규모는 한국ㆍ말레이시아를 비롯해 6개국과 6500억위안(약 952억달러)에 달한다. 일부 무역 파트너 국가들과는 무역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했다.


지난 7월부터는 광둥(廣東)성 주장(珠江)삼각주와 상하이 인근 창장(長江)삼각주 및 홍콩ㆍ마카오 기업들 간의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들도 중국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및 윈난(雲南)성과의 무역거래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와 브라질과도 양국 화폐로 무역대금 결제를 추진키로 했다.


위안화 표시 채권을 본토가 아닌 홍콩에서 처음 발행키로 한 것도 위안화의 국제화를 도모하는 중요한 방편이다. 은행들의 판다본드 발행은 지난 6월 허용됐고 국채 발행도 이달 28일 실시됐다.


◆전세계 전방위 기업사냥= 2조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중국이 해외 원자재 및 기업사냥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전세계가 주시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호주와는 외교갈등마저 불사하고 있다.


올해들어 중국은 더욱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지방 중장비 제조업체 쓰촨텅중(四川騰中)이 제너럴모터스의 허머 브랜드 인수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고 포드자동차의 볼보도 지리(吉利)자동차에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에는 철강업체들의 해외 지분인수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남다른 행보가 주목거리다.
1년간 잠행하던 CIC는 하반기들어 공격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매력적인 매물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CIC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금융투자에서 방향을 바꿔 원자재ㆍ부동산ㆍ엔터테인먼트ㆍ인프라 및 대체에너지 등 다방면에 걸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외 뿐 아니라 중국내 희토류ㆍ부동산 등에도 활발한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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