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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건국60주년 대해부1]구세주인가 사고뭉치인가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중국이 오는 10월1일로 건국 60주년을 맞는다. 마오쩌둥(毛澤東)이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중앙인민정부 성립'을 외친지 내달 1일로 꼭 60년이 된다.


요즘 베이징 시내 한복판은 건국 기념일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행사가 열리는 톈안먼 광장 양쪽에는 높이 14미터 짜리 거대 기둥이 한족을 비롯해 중국내 민족수를 의미하는 56개씩 나란히 줄지어있다. 길거리에는 건국 60주년을 축하하는 각종 현판과 볼거리들이 넘쳐난다.

지난 60년동안 중국이 전세계에 보여준 변화는 놀라움 그 자체다. 특히 죽의 장막을 걷어치우고 덩샤오핑(鄧小平)이 1978년 12월 중국 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개혁개방을 선언한 이후부터 30년간의 변신은 경악스러울 정도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대국굴기(大國堀起ㆍ대국으로 우뚝 솟음)의 위상을 만방에 떨쳤던 중국이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그 위상을 뽐내고 있다. 내년 5월 개막하는 상하이 국제 엑스포에서도 중국은 전세계를 상대로 다시 한번 국가홍보에 나설 참이다.

◆세계경제 성장 이끄는 중국= 세계경제 성장보고서를 들여다보면 30년전부터 10년 이상 경제성장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으로부터 그 영예를 이어받은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20여년전부터 줄곧 10%대의 성장률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내건 성장목표는 '바오바정주(保八爭九)'다. '8% 성장을 지키고 9% 성장은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부터 전세계가 수렁에 빠지고 실업난에 세계교역 감소 등 악재만이 속출했지만 중국만은 예외였다. 외부 악조건에 따른 수출 부진과 관련업계의 실업난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듯 했지만 공산당 정부 특유의 불도저 같은 저돌성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합격점이다. 정부 투자가 경제를 끌어가고 소비가 뒤를 받쳐주는 형국이다. 자금도 경기확장을 돕기 위해 지난해의 3배 수준으로 풀면서 실물경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물론 금융부실ㆍ자산거품ㆍ인플레이션 등 이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 7.1% 성장률을 달성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 한해 8% 성장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도광양회에서 대국굴기로= 중국의 위상 변화는 특히 대외적으로 잘 드러난다. 이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유럽과도 개별국가와는 일일이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아프리카ㆍ아시아ㆍ남미에게는 지원과 협력의 손길을 뻗쳐 맏형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중국은 아직까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라고 인정한다. 최근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G2 모임을 정의할 때도 '선진국 대표와 신흥국 대표의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중국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미국을 제치고 미국의 세계 최강국 지위를 넘겨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베어있다.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리지만 세계은행 중국 대표를 지냈던 앨버트 키델 같은 이는 2030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칠 것이며 2050년에 가면 중국이 미국의 2배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그의 주장이 맞을 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중국이 미국을 위협할 유일한 후보임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인정하고 있다. 차이메리아(차이나+아메리카)ㆍG2(미국과 중국)라는 단어가 만들어지는 것도 팍스아메리카나(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서 팍스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질서)로 옮겨지는 전조일 수 있다.


이미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은 경제ㆍ외교 측면에서 확인된다.


미국은 중국의 위상을 인정한 결과 G2 모임을 만들 정도이고 G7에서 몸집이 커진 G20의 신설도 실상은 중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이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선진국들이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문제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그 자신 뿐 아니라 신흥국의 대표주자로서 지니는 무게감도 상당하다.


최근 열린 유엔총회와 G20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의 위상 강화는 확인됐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과거와 달리 연설과 각국 정상회담을 통해 글로벌 질서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힘을 키우되 아직 나서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는 도광양회(韜光養晦) 외교노선이 종말을 고한 것이다.


◆M&A블랙홀ㆍ무역분쟁은 또다른 얼굴= 팍스시니카를 향한 발걸음은 때마침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더욱 빨라지고 있다. 미국 중심의 국제금융질서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때를 놓칠세라 중국은 달러화 기축통화체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떠뜨렸다. 동시에 위안화 활용을 넓히는 작업에 착수했고 속속 실행에 옮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금융기구(IMF)ㆍ세계은행 등 세계금융기구내 중국의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는 다른 국가들의 동의를 얻고 있다. 미국 채권 최대 수요국이라는 명목으로 미 정부의 달러 정책에도 참견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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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을 바탕으로 전세계 원자재ㆍ부동산 등 기업사냥에 나선 것도 중국의 위상강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공격적인 행보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들어 국유기업들까지 합세해 전세계 원유ㆍ천연가스ㆍ철광석ㆍ부동산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 확보 뿐 아니라 광산 유전 등의 지분마저 집어삼키고 있다. 자동차 등 민간기업들도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조정 회오리의 한복판에 서서 인수합병(M&A)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위상이 커지면서 상대국과 벌어지는 마찰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글로벌 교역이 줄면서 특히 심해지긴 했지만 '맞상대' 미국과 벌이는 무역분쟁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아시아ㆍ남미 등과도 무역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첨단제품 생산에 없어서는 안될 희토류 대국인 중국은 관련 자원에 대한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교역국간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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