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지난 60년동안 중국 경제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몸집만 놓고 보면 중국은 세계 3위권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 삼성경제연구소가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정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4조4216억달러로 건국 초기였던 1952년에 비해 160배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세계 순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보잘 것 없었다가 1980년 3033억달러로 7위를 기록하더니 지금은 미국ㆍ일본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은 지난해 GDP 9291억달러로 세계 15위다.
중국은 하지만 인구가 많은 탓에 1인당 GDP는 3300달러에 그치고 있다. 우리의 1만9231달러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의 지난해 무역규모는 2조5617억달러로 1952년에 비해 10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 무역이 전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년새 10배나 높아지며 지난해말 7.9%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수출은 1952년 5억5000만달러에서 2008년 1조4300억달러로 2600배나 증가했다. 세계 2위인 중국 수출이 비록 올해 20% 넘는 감소를 보이고 있지만 독일의 부진으로 '어부지리'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생겼다.
중국은 또 자타가 공인하는 전세계 생산공장이다. 글로벌 휴대폰 제조공장이 중국에 몰리면서 휴대폰 생산규모는 지난해 5억5964만대를 기록하며 8년새 37배나 늘어났다. 1990년에 8만대 생산에 그쳤던 개인용 컴퓨터(PC)는 지난해 1억3667대를 생산할 정도가 됐다. 지난해 에어컨 생산대수는 8000만대, 반도체도 410억개가 넘는다.
앞으로 중국 경제성장에서는 과학기술과 관련 인력의 역할이 중요하다. 연구개발(R&D) 인력은 지난 2007년 현재 454만명이며 GDP 대비 R&D 투자 비율은 1.49%로 1993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생활수준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1949년 4억9000만명이었던 인구는 13억명이 넘어선 가운데 평균수명은 35세에서 72세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도시 1인당 가처분 소득은 1만5781위안(약 2310달러)으로 50년전에 비해 100배 증가했고 농촌 1인당 순소득 역시 4761위안(약 700달러)으로 100배 이상 향상됐다. 이에 못지 않게 소비지출도 70배 이상 늘었다.
정보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인터넷 및 휴대폰 보급율은 각각 22.6%, 41.6%다. 특히 인터넷 보급이 늦었던 중국은 불과 10년만에 22%가 넘은 인터넷 보급율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이 전망하는 중국 경제의 향후 10년은 어떨까.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연평균 6~8%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설사 예기치 못한 외부충격이 오더라도 자본주의의 변형인 정부 주도의 성장 메카니즘을 십분 활용하면 가능하다는게 내부 판단이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일 수 있다. 중국 경제가 선진국 문턱에 진입하게 되면 산업구조의 전환 없이는 안정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의 장옌셩(張燕生) 대외경제연구소장은 "중국의 후진적인 수출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ㆍ계층ㆍ민족간 소득불균형 및 노령화,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철저한 대처도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한 필수과제로 꼽힌다. 소득 불균형의 대표격인 노동간 소득격차는 4~5배에 달할 정도로 사회문제가 돼있고 지역ㆍ민족간 격차 또한 실제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사회 안정에 따라 65세 이상 인구 비율도 8.3%로 60년새 두배로 증가했고 의료보험가입자 비율은 전체 인구 가운데 1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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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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