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추석을 앞두고 한우 가격이 급등하고 물량마저 부족해지면서 한우를 대신해 육우 판매가 늘고 있다. 육우 가격도 한달 전에 비해 20% 이상 올랐다.
2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8~27일 서울역점, 강변점, 의왕점 등 3곳에서 육우 선물세트를 판매한 결과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0%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은 30% 증가에 그쳤다.
전체 한우 판매량과 비교할 때 육우 매출은 2~3%에 불과하지만 가격이 육우 등심(2등급)의 경우 100g당 6500원, 한우 등심(1등급)의 경우 9500원으로 차이가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육우 매출이 늘고 있다는 게 마트 측의 설명이다.
인터넷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에서도 추석을 보름 앞둔 1주일간의 정육 매출을 분석해 보니 지난해 한우 매출 비중이 50%, 수입육과 육우를 합친 비중이 50%였던 데서 올해는 같은 기간(21~27일) 육우와 수입육을 합한 비중이 65%로 높아졌다. 이 기간 동안 정육 상품 전체의 매출 증가율은 40%에 달했다.
육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올 초 서울 농협 도매시장에서 육우 1등급 가격은 kg당 9000원에 못미쳤으나 명절을 앞둔 9월 말 현재는 1만2000원 선을 넘어섰다.
쇠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던 지난해 10월 kg당 8000원에 비해서는 50%나 상승한 셈이다.
한우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한우 대체수요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수입육에 대한 불신으로 국내산 소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육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한우 가격이 부담스러워지자 선물용이 아닌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데는 같은 가격이라도 양이 풍성한 육우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정희윤 과장은 "명절을 앞두고 한우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육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한우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지만 '육우 바로알기' 캠페인 등을 적극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된 점 또한 육우의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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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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