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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번더눈市 “오늘부터 페트병 생수 안팔아요”

26일 축하행사…수돗물 마시기 장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호주의 한 마을이 26일부터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판매 금지했다.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남서부 인구 2000명의 도시 번더눈시는 이날부터 페트병 생수 판매를 금지키로 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페트병에 담긴 생수가 물류 이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과 페트병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지자체들이 페트병 생수 구매를 금지한 적이 있지만 한 마을 전체에서 주민투표로 생수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번더눈시가 처음이다.

번더눈시는 지난 7월 주민투표를 통해 356명 찬성에 반대 1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같이 결정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올초 이 도시에는 시드니 소재 한 생수 업체가 번더눈시 취수장에서 물을 담아가 시드니에서 페트병 생수로 만들어 이를 번더눈시에 판매를 했다. 조용한 마을에 매일 생수를 퍼담는 대형 트럭이 오가는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의 불만은 매우 컸다. 특히 번더눈시에서 카페와 자전거 판매점을 운영하던 휴 킹스턴 씨는 자신의 마을에서 퍼가서 시드니에서 만든 생수를 동네 슈퍼에서 사먹는 현실에 분노, 주민들을 규합해 생수 판매 금지를 추진했다.


번더눈시는 동네 수퍼 진열대에서 병 음료수가 사라지고 대신 수대의 급수 장치를 거리와 초등학교에 설치했다.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물 용기 판매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서 주민들은 페트병 추방을 축하하는 노래를 합창하고, 초등학생이 급수 장치의 테이프 커팅을 실시해 처음으로 재활용 용기에 물을 받아갔다.


호주에서는 연간 5억호주 달러 (한화 약 5150억원)의 페트 생수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러한 페트병 음료수의 생산 및 유통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 가스는 약 6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번더눈시의 결정은 호주내에서도 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뉴 사우스 웨일즈 주정부는 주 정부와 관련 공공기관에 페트 생수 구매를 금지시켰으며, 다른 지자체에도 동참을 호소하는 등 페트병 추방운동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번더눈시는 외부에서 온 손님들이 페트병을 가져오는 것은 막지는 않지만 수돗물을 마시도록 조언한다는 방침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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