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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이탈 심각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14곳 3395명중 414명...전문대는 2명중 1명꼴로 학교떠나


광주·전남지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10명중 1명이 학교를 이탈해 불법체류자로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 지역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만 열을 올릴 뿐 관리는 허술하게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여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에게 제출한 ‘2006-2008년 유학생 현황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남 18곳의 대학중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중인 14곳에서 유학생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3년간 이들 대학에서는 총 3395명의 유학생중 414명이 학교를 떠나 12.1%의 이탈률을 기록했다. 10명 중 1명꼴이 학교를 떠난 셈이다.


특히 서강정보대와 남부대 등 5개 대학은 50% 이상의 이탈률을 보여 유학생 관리의 허점을 보여줬다.


대학별로는 전문대학들의 유학생 이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정보대가 9명으로 이탈률 100%를 보였고 전남과학대(19명·59.4%), 목포과학대(23명·54.8%), 동강대(28명·51.9%), 송원대(13명·25%), 나주대(30명·23.6) 등이었다.


4년제 대학 가운데서는 남부대가 25명 중 19명이 이탈해 이탈률 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여대(71명·35.7%), 초당대(52명·18.5%), 조선대(91명·17.5%), 광주대(24명·8.4%), 순천대(4명·7.1%), 호남대(12명·2.4%), 전남대(22명·2.4%) 등 순이다.


이처럼 학생 신분으로 입국해 중도에 이탈한 유학생들은 대부분 불법취업에 나서거나 심지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도 있어 특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광주 북부경찰은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전화금융사기단의 인출책이나 모집책으로 활동하던 왕모(21)씨 등 중국유학생 5명을 잇따라 검거하기도 했으며, 이들은 모두 유학생으로 입국해 범죄에 빠져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렇지만 각 대학들의 이탈 유학생 관리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수준에 머물고 있다.


광주의 한 대학 관계자는 “유학생 면접강화와 유학생모임 지원, 관리조교 지정, 한국학생과 튜터링 장학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학생의 현지 적응을 돕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탈해버린 학생의 소재를 찾을 방법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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