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산 광택지로 미 제지업체들 타격
[아시아경제신문 조민서 기자] 이번엔 종이 분쟁이다.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촉발된 무역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제지업체들이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덤핑 판매 혐의로 제소한 것.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제지업체 3곳이 23일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전단지나 팸플릿 등에 쓰이는 광택지에 대해 저가 공세를 펼쳐왔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미 상무부가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광택지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양국에서 수입한 광택지가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돼 제지업체들의 타격이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제소에는 3개 업체의 제지공장에 근무하는 6000명의 직원들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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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수입한 광택지 물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18만5422톤으로 전년대비 40%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생산량은 38% 줄었다. 올 상반기 광택지 시장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미국 점유율은 30%로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났다.
미국 최대 인쇄용지 전문업체인 뉴페이지사의 마크 수윈 대표는 "중국산 광택지 수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중국의 고성장이 가능한 까닭은 저가 정책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지금 상황이 2007년보다 더 심각하고 수입 광택지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산"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에도 미국은 업체들의 제소에 따라 중국과 인도네시아 광택지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편 업체 측은 이번 사건이 현재 진행 중인 G20 회담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식품에 관한 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양국의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업체들이 이러한 시기에 맞춰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원고 측의 길버트 B. 캐플란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G20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며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덤핑과 보조금 지급 사건을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이번 사건을 입증할 만한 강력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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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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