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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캠퍼스 건립, 파주·송도 '착착' 세종시는 '글쎄'

서울 주요 대학들이 국제화와 산학협력을 위한 캠퍼스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파주와 송도 지역의 캠퍼스는 지역 개발 사업과 함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세종 캠퍼스는 정부의 세종시 사업이 흔들리면서 대학들도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심하고 있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지난달 25일 파주캠퍼스 건립 승인을 두고 일부 토지주들이 자신의 투지를 사업대상에서 제외해달라며 제기한 항소심에서 적법 판결을 받아. 캠퍼스 건립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는 월롱면 캠프에드워드와 사유지 85만 181㎡에 건립된다.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3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파주 캠퍼스를 ▲재학생을 위한 외국어 집중교육 연수시설 ▲외국인 교수 및 학생들을 위한 국제기숙시설 ▲첨단 신분야인 IT(정보기술), CT(문화기술), BT(생명기술), NT(나노기술), ET(환경기술) 관련 산학연구 복합단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파주캠퍼스에는 치의대도 들어설 계획"이라며 "파주는 남북 간 평화적 교류를 통해 통일을 대비한 평화캠퍼스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내 61만4654㎡에 '송도 글로벌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는 학부교육시설과 국제화 기반시설을 건립하는 1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연세대는 내년 3월 부분적으로 개교하고, 2011년부터 언더우드 국제대학(UIC) 입학생과 치의예과, 신설된 약대 학생들을 송도 캠퍼스에서 교육받게 할 예정이다. 또 2011년부터 연세대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1학기 동안 송도캠퍼스에서 단체 기숙생활을 하면서 100% 영어수업을 듣고 국제적인 소양을 키우는 '프리미엄 교육'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송도지구에는 연세대 외에도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이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며 인천경제청과 토지매입 가격을 협상하고 있다.


동국대는 경기도 일산에 의생명과학캠퍼스 건립에 착수했다. 지난달 17일 1단계 캠퍼스 조성사업의 착공식을 했으며, 내년 8월까지 1만5050㎡ 부지에 강의동과 산학협력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강의동에는 각 단과대학의 강의실이, 산학협력관에는 임상시험센터 및 중소기업청ㆍ경기도ㆍ고양시가 지원하는 BT 창업보육센터(약 80여 개 바이오 관련기업 입주)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이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동국대는 고양시와 함께 추진중인 고양메디클러스터 조성계획과 맞물려 17만㎡ 규모의 2단계 캠퍼스 건립을 오는 202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동국대 일산 의생명과학캠퍼스에는 의대와 한의대, 바이오 관련 학과와 약대 등이 이전되면서 인근 동국대 병원, 고양메디클러스터와 연계돼 연구와 산학협력, 국제화 등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과 함께 주목받았던 세종시 캠퍼스 건립은 세종시 건설 사업 자체가 수정론과 축소론으로 논란이 일면서 암초를 만났다. 세종시 대안으로 서울대의 이공계 학과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대는 '전혀 논의한 바 없다'며 이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려대와 카이스트 등 당초 세종시 입지 기관으로 선정된 대학들도 정부부처 이전이나 인구 규모가 변경되면 대학운영 계획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려대는 당초 세종시 내 대학 대학원 부지 161만㎡에 오는 2014년 입주를 목표로 국가경영대학 등 5개 단과대학과 2개 대학원, 4개의 특수대학원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고대측은 이날 "당초 계획은 정부부처 기관의 이전을 전제로 한 것이며, 그것이 바뀌면 계획도 수정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경영대학의 경우 행정도시 내 공무원 재교육과 학생들을 공무원으로 진출시키기 위한 것인데, 정부부처 이전계획이 무산된다면 계획이 수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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