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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키웠으나 부적절한 관행 해결 못해

스타선수, 스타코치, 스타선수간 불협화음 원인
문제 추가 발생 않도록 노력해야


한국 배구계에는 스타들이 많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이들 스타 출신 선수들은 현역 은퇴이후에도 한국배구의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해왔다.

이런 점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구타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감독이나 코치, 선수 모두 한국 배구계를 이끌어온 일등 공신들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점을 남긴다.


19일 구타 사건의 책임을 지고 대한배구협회에 사의를 표명한 김호철 감독은 ‘컴퓨터 세터’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스타다. 현역시절 ‘컴퓨터 세터’란 별명으로 한국은 물론 배구 종주국 이탈리아에서도 최고의 선수 및 감독시절을 보냈다.

1975년 한양대 1학년 때 대표선수로 발탁돼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후 1978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4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후 12년간 국가대표팀로서 전세계를 누볐다.


1981년 세계 최고 권위의 이탈리아 1부리그 파르마에 입단해 그해 팀에게 사상 첫 우승과 2연패라는 선물을 거푸 안겼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일궈냈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자동차 서비스 전성시대를 열었다.


1987년 다시 이탈리아로 건너간 김 감독은 베네통이 후원하는 2부리그 트레비소에 입단해 역시 단박에 우승컵을 안겨 팀을 1부 리그에 올려놨으며, 1995년부터는 이 팀 감독을 맡아 1998년 1부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숱한 우승과 함께 이탈리아 최고 용병상을 비롯해 MVP도 세 번이나 수상하는 등 선수로서도 화려한 영광을 누렸다.


2004년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감독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한 김 감독은 2005년 프로배구 V-리그 10연패를 노리던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를 꺾고 팀이 만년 2위의 설움을 벗어던졌고, 지난 5월부터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왔다.


이상렬 코치의 선수 시절 경력도 만만치 않다. 뒷머리를 기른 그가 백어택을 시도할 경우 팬들의 함성이 최고조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 배구 거포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인창고 3학년 재학 당시인 1984년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단 뒤 7년간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활약했으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경기대를 거쳐 LG생명(현 LIG생명)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후 1997년 은퇴한 뒤 1999년부터 5년간 모교인 인창고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2006년 대표팀 코치를 맡아왔다.


사임을 발표한 이종경 배구협회 강화이사는 현역 시절 국내 최초의 2m 장신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며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사람이 이종경 선수라고 가리켰을 정도로 공격과 블로킹 모두에서 역대 센터 중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다. LA올림픽 서울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며, 현대자동차 무적시대를 연 주인공이기도 했다. 모교인 경기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구타 사태의 직접 피해자인 박철우 선수는 ‘월드 스타’ 김세진 선수가 직접 자신의 후계자라고 밝혔을 만큼 한국 배구계를 책임질 큰 제목이다.


지난 2003년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후 곧바로 현대 캐피탈에 입단해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두둑한 배짱과 뛰어난 파괴력으로 팀이 삼성화재를 격침시키는데 주전으로 나섰고, 김호철 감독이 예견한 만큼 국가대표 부동의 라이트 공격수로 성장했다.


김 감독과 이 코치, 이 강화위원장, 박 선수 등의 경력은 이렇듯 누가봐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큰 선수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한 경력은 구타라는 배구계의 오랜 치부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김 감독과 이 강화위원장이 사의를 밝혔으며, 이 코치가 무기한 자격정치 처분을 받았다. 박 선수 본인도 신체적·정신적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 사태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10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에서 35년 만에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는 등 위기감이 휩싸이던 중에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 자칫 배구에 대한 팬들의 외면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유야 어찌됐건 간에 구타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라면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뿌리 뽑아 선수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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