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弱달러? 미국아빠 웃고 호주아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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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달러 약세에 각국 환율 변동폭 확대..호주 12%, 뉴질랜드 18%↑

#미국 유학생을 둔 김영철씨(55세)는 최근 미달러 약세로 한 달 용돈이 늘었다.
지난 2월만 해도 한 달에 2000달러를 보내려면 환율 1534원(2월27일 종가)으로 치더라도 300만원을 훌쩍 넘겼는데 지금은 1200원선으로 내려오면서 245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무려 50만원이 절약되면서 요즘은 아침도 사먹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1100원대에 환전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분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박수근씨(48세, 자녀 호주 유학중)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호주달러 환율이 지난 3월 933.5원(3월18일 기준)에서 현재 1052원(9월17일 기준)까지 올랐다. 글로벌 달러약세라지만 호주달러는 승승장구하면서 오히려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한 달에 2000달러 부치는 데 190만원 꼴로 들던 비용이 215만원으로 약 20만원 가량이 더 들어간다. 박씨는 이참에 담배라도 끊어 모자란 돈을 보충해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

#뉴질랜드로 자녀를 유학 보낸 심명훈씨(50세, 자녀 뉴질랜드 유학중). 생활에 타격이 크다. 지난 4월말 725원(4월30일 기준)이던 환율이 지금 857원(9월18일)으로 올랐다.
한 달 145만원 수준이던 송금액은 175만원 정도로 늘었다. 30만원의 추가 비용에 심씨는 요즘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휘발유 값이라도 아끼기 위함이다.


이처럼 각국 환율 변동에 기러기 아빠들의 돈지갑이 울고 웃고 있다. 최근 글로벌 달러약세에 환율이 내린 미국으로 송금하는 아빠들은 약달러에 희희낙락이다. 그러나 통화가 부쩍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로 유학을 보낸 아빠들은 오히려 시름이 깊어졌다.


미국으로 자녀를 보낸 아빠들은 비용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올 봄 1600원을 향해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 덕을 톡톡히 보면서 이달 들어 1200원선까지 떨어졌기 때문.
환율이 연내 1150원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그동안 빠듯하게 보냈던 송금액을 늘릴 수 있겠다는 여유마저 부리고 있다.


반면 호주나 뉴질랜드로 자녀를 유학 보낸 아빠들의 주머니 사정은 악화될 듯하다. 상대적 고금리에 자원국 통화인 호주달러나 뉴질랜드달러가 각광을 받으면서 환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호주달러는 지난 4월말 대비 114원(12%) 가까이 올랐다. 뉴질랜드달러 역시 자원국 통화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130원(18%) 가량 상승했다. 캐나다달러 역시 같은 기간 1075원에서 1136원으로 약 60원이 올랐다.


당분간 미달러 약세와 여타 통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이 저금리를 이어갈 경우 달러 캐리트레이드, 즉 미달러를 팔고 상대적 고금리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유로화 등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달러약세를 반영하는 유로화는 1.47달러대에 육박하며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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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가족을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에게는 사실상 글로벌 달러약세 효과가 오히려 악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임창희 신한은행 해외유학이주센터 과장은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등의 환율 오르면서 개인송금이 주춤한 편인 반면 최근 글로벌 달러약세로 미국 영주권 취득을 위한 투자이민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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