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보증 프로그램 졸업하지만 정부 영향력은 계속될 것
씨티그룹(Citigroup)이 미국 정부의 유동성 보증 프로그램의 10월 만료를 앞두고 50억 달러 규모의 정부보증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채권 발행 계획은 정부 지분을 축소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공개되면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정부의 경영권 간섭을 피하는 동시에 지원을 구하는 모순된 태도라는 것. 일부에서는 정부 지분 축소에 대한 정당성을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씨티그룹은 2년과 3년물로 정부보증채권을 발행, 자금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외신은 채권 발행이 45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씨티그룹이 여전히 자본건전성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손버그(Thornburg)투자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브래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씨티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졸업하면서 정부의 경영권 간섭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지만, 정부보증채권을 발행할 경우 여전히 자산의 상당 부분이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보증을 받을 경우 일반 회사채에 비해 채권 발행 비용이 떨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정부가 보증을 한 만큼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자가 일반 회사채에 비해 낮기 때문. 씨티그룹은 "이번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목표한 수준까지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과정에 씨티그룹 지분 34%를 확보했고, 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씨티그룹과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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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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