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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2700억원 그리스 지하철 전동차 수주

아테네 지하철 2, 3호선(102량), 한화와 컨소시엄 구성
2002년 이어 두 번째, 품질 인정받아 추가 수주 성공



현대로템이 지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로 그리스 아테네 지하철 전동차 공급에 성공했다.

현대로템(대표 이여성 부회장)과 (주)한화 컨소시엄은 그리스 아테네 지하철공사에서 발주한 1억6000만유로(한화 2700억원) 규모의 전동차 102량을 수주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한화-현대로템 컨소시엄은 지난 2002년 아테네 지하철공사가 발주한 올림픽 전동차 126량을 수주하여 유럽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발주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현대로템은 예정기간 보다 3개월 앞서 전동차를 납품해 아테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함으로써 시행청은 물론 아테네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러한 신뢰가 연속 수주 성공의 배경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테네 지하철 공사에서 거행된 계약식에는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 양태진 한화 사장, 배영한 주그리스대사, 야니스 아테네 지하철공사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로템은 전동차의 설계, 제작 및 납품을 담당하고, 한화는 수출관련 제반 업무와 현지 창구업무를 수행하며, 2011년 납품돼 아테네 지하철 2, 3호선 구간에서 운행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그리스 전사의 투구를 형상화한 미려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 에너지 효율과 가용성, 신뢰성, 유지보수성 등 기술평가 점수에서 유럽의 경쟁업체보다 압도적으로 앞서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이 경쟁업체들보다 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낙찰에 성공한 것은 국산전동차 제작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은 알루미늄 압출재와 벌집구조의 노맥스 하니콤(Nomax honey comb) 내장재를 채택해 차량을 경량화를 이뤘으며, 제동시 발생하는 전기를 재사용하는 회생제동 제어방식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등 유럽의 엄격한 품질기준을 만족시키는 전동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인구 400만의 아테네시는 현재 1~3호선 지하철이 운행 중이며, 4호선 전동차 사업 추진도 계획 중이다. 또한 그리스는 교통여건 개선정책과 철도 이용객 증가로 기관차, 디젤동차 등 철도차량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현재 진행중인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사업, 덴마크 코펜하겐 사업 등 서유럽 전동차 사업 수주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아테네 신화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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