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검소하게 하고 가능하면 우리 농산물로 하도록 하라."
지난 2005년 이후 사라졌던 삼성그룹의 추석선물이 부활할 전망이다.
삼성 협력업체는 물론 재계로 확산될 경우 경기 회복의 또 다른 지표가 됨은 물론 유통, 물류 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시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은 16일 수요 정례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올 추석 선물을 검소하게 할 것과 가급적 우리 농산물을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 최고경영진이 명절 선물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지난 2005년 삼성이 추석선물을 중단키로 한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은 지난 2004~2005년 관공서와 정계를 중심으로 '명절 선물 안주고 안받기'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2005년부터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물을 보내지 않는 관행을 정착시켜 왔다.
이에 따라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가족 등 10만명 이상의 선물 교환이 끊겼다.
삼성이 명절 선물을 주고받지 않으면서 '선물 안주고 안 받기' 관행이 재계 전반은 물론 중소기업 등 전 산업계로 퍼져나갔다. 매년 추석 대목을 기대하는 유통업계에서는 "삼성이 선물을 주고받지 않아 오히려 경기가 더 나빠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의 선물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업계는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그간에도 계열사별로 주요 거래처나 협력사들에게는 명절 선물을 해 왔다"며 "선물 문제는 계열사별로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당장 그룹 내 명절선물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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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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