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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높아진 눈높이

'중고車 보상 효과' 소매판매 급증..향후 전망은 불투명

중고자동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의 효과는 컸다. 8월 소매판매가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5일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9%의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2.7%를 기록했다. 2.9% 증가를 기록했던 2006년 1월 이래 최대 증가율이었다. 소매판매가 전통적으로 1월에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았다.

퍼스트 트러스트 어드바이저스의 로버트 스타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소매판매 증가가 전적으로 중고자동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 덕분이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도 1.1% 증가세를 보여 예상치 0.4%를 크게 웃돌았다. 1.6% 증가했던 지난 1월 이래 최대 증가율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뉴욕 증시 초반 흐름은 지지부진했다. 베스트바이와 크로거 등 소매 유통업체의 실적이 기대치를 못 미치면서 소매판매 지표 효과를 상쇄시킨데다 여전히 일말의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 했기 때문이었다.


향후 소매판매가 8월처럼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소매판매 증가에 절대적 역할을 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달 24일 종료됐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에 짓눌리고 있는 미 정부가 새로이 내놓을 카드도 마땅히 없는 실정.
때문에 블룸버그는 소비자 지출이 3분기에 평균 1.7% 증가를 기록한뒤 4분기에는 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만 한껏 높여놓은 역효과를 낳은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금융자문사 거스타인 피셔의 그렉 피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곤란함에 빠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항상 떼로 몰려다니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스스로를 자제하고, 지나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대 이상의 소매판매 결과와 함께 기대 이상의 생산자물가지수(PPI)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8월 생산자 물가는 0.8%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도는 1.7%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8%에 이어 또 다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전히 고용시장이 취약한 상황에서 물가만 오를 경우 소비가 다시 부진에 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금일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 지표 탓에 향후 상승탄력을 받는 것은 주식이 아니라 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난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던 페덱스의 앨런 그라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수의 글로벌 경제 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의 속도와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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