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호전에 버냉키까지..호재 넘쳐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전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지표 호재와 버핏, 버냉키 발언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소매매출은 3년래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침체가 종결된 것 같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발언도 상승에 한 몫 했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결정적으로 투심에 불을 질렀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6.61포인트(0.59%) 상승한 9683.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9포인트(0.31%) 오른 1052.63, 나스닥 지수는 10.86포인트(0.52%) 뛴 2102.64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지표, 너도 나도 잘했네 =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모두 개선을 보여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7% 증가하며 3년래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곧이어 발표된 뉴욕 제조업지수도 2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7월 기업재고도 전달 대비 1% 감소한 1조3300만달러를 기록해 기업들의 생산량 확대를 예고했다.
연이은 경기지표 호재에 고무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오전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던 뉴욕 증시가 오름세를 굳히는 모습을 보였다.
◆ 명사들의 발언 ‘먹혔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날도 일을 냈다. 버핏 회장은 미 경제전문지가 포천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라며 자신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혀 미 증시를 들썩이게 했다. 투자들에겐 교과서와 같은 그의 발언이 결국 투심을 부채질 한 것.
벤 버냉키 Fed 의장도 한 몫 했다. 그는 금융위기 발발 1년을 기념해 브루킹스연구소에 가진 연설에서 3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는 종결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복세가 아직 완만하다고 덧붙여 당분간 저금리 및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을 암시했다.
미 경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버핏과 버냉키 발언이 미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고 이에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결국 유명인사의 말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증시의 특성이 이날도 그대로 드러났다.
◆기업들 실적은 우울= 반면 미 최대 가전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는 저조한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베스트 바이의 경우 올 2분기 순익이 주당 37센트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11센트 줄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인 41센트도 밑도는 수치다.
크로거의 2분기 순익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 크로거는 지난 2분기 주당 39센트(2억544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수치다.
부진한 실적으로 베스트바이와 크로거의 주가는 각각 5.2%. 7.5% 곤두박질쳤다.
◆ 이날의 스타는 알코아= 이날은 원자재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알코아가 8.11%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제너럴일렉트릭, 캐터필라 등도 4%가 넘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매수로 투자의견을 조정한 이베이, 야후등의 IT주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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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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