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및 주요 곡물 반등폭 확대 눈에 띄어..원유 +3% 옥수수 +9%
15일 뉴욕상품시장이 급등했다.
美 8월 소매판매가 +2.7%를 기록해 전기(-0.2%) 및 시장예상(2%)을 모두 상회하고, 버냉키 의장또한 美 경기침체 상황의 사실상 종료를 선언함으로써 시장내 매수세를 강하게 지지했다.
9월 뉴욕제조업지수도 18.9로 전기 및(12.1) 시장예상(14.7)을 상회해 상품시장 전반적으로 반등에 힘을 받았다.
이날 다우와 S&P500이 각각 연고점을 경신하며 0.59%, 0.31%씩 반등에 성공한 반면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5.49포인트(2.17%) 오른 257.77을 기록해 상품시장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컸음을 알수있다.
NYMEX 10월만기 WTI선물가격이 배럴당 2.07달러(3.01%) 오른 70.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직전 이틀간의 sell-off로 배럴당 68달러 지지를 확인하고 반등한데 의미가 있으나, 장 마감이후 발표된 API 美주간오일재고 발표에서 원유를 비롯한 모든 오일재고가 시장예상을 넘는 증가세를 보여 상승이 제한적이었다.
API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63만1000배럴 증가해 24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무참히 짓밟았다. 가솔린재고도 시장예상의 두배가 넘는 130만배럴을 기록했으며, 기타정제유재고는 130만배럴 증가 예상을 뒤엎고 52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안겼다.
연고점을 새로쓴 증시와 약달러, 소매판매 호전 등 경제지표 호전이 美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유가 추가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하겠으나, 재고급증이라는 떨칠수없는 현실은 유가 상승 속도를 제한할 뿐아니라 펀더멘털상 악재가 등장할 때마다 거침없는 sell-off의 이유를 제공할 것이다.
유가 이외에 이날은 CBOT 주요 곡물들의 급반등이 이목을 끌었다.
전일 9월물 만기를 뒤로하고 10월물이 최근월물이 된 첫날이기도 했던 이날은 내주 美 중서부 지역 서리 예보까지 전해져 옥수수가 일가격제한폭인 9% 상승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펀더멘털에 투기세력이 집중돼 가격 상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CBOT 10월만기 옥수수선물가격이 전일대비 1부쉘당 28.75센트(9.1%) 폭등한 3.465달러에 장을 마감해 1개월 최고가에 근접했다.
美 소매판매 지표 호전과 유가 상승에 기후악재까지 한꺼번에 터져나온데다 현재 연저점 수준에 불과하니 가격매력까지 높아 강한 매수세가 몰렸다.
동일만기 대두와 밀선물가격도 각각 5.6%, 3.6%씩 올랐다.
내주 서리에 많게는 20%까지 햇작물 수확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하니 곡물값이 급등한 것은 당연하나 이미 여름에 수확한 재고가 쌓여있는 상황이어서 이는 단기 급등의 요인일뿐이라는 지적이 있어 추격매수에는 주의를 요한다.
시장내 넓게 퍼진 '사자' 분위기에 기호식품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ICE 12월만기 코코아선물가격이 전일대비 톤당 40달러(1.31%) 오른 30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작년 7월3일이후 최고가다.
동일만기 아라비카 커피선물가격도 1파운드당 1.50센트(1.13%) 오른 1.3460달러를 기록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가기준 8월13일이후 최고가다.
최근 브라질 집중호우로 브라질산 커피 품질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피값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시장 전반적 호재가 겹쳐 상승률을 높이고 있다.
코코아와 커피에 투심을 빼앗긴 설탕은 이날 10월물선물가격이 1파운드당 0.28센트(-1.17%) 내린 21.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재고부담에 연일 하락세를 면치못하던 구리를 비롯한 산업용금속도 이날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COMEX 12월만기 구리선물가격이 1파운드당 5.20달러(1.87%) 오른 2.839달러에 장을 마쳤고, LME 3개월물 납과 니켈선물가격도 각각 5.84%, 2.61%씩 올랐다.
상품시장이 전반적인 강세장으로 돌아섰고 증시도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투심이 안정을 찾아 귀금속의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한풀꺾였지만, 美 8월생산자물가지수가 +1.7%를 기록해 시장예상(0.9%) 및 전기치(-0.9%)를 압도적으로 상회해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아 귀금속도 전일의 하락을 뒤로하고 강세를 보였다.
COMEX 12월만기 금선물가격이 전일대비 온스당 5.20달러 오른 1006.30달러를 기록했고, 동일만기 은선물가격도 온스당 17.05달러까지 올랐다.
은선물가격이 종가기준 온스당 17달러를 넘은 것은 작년 8월이후 처음이며, 이날 은 현물가격도 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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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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