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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새진용 짠다'..고먼 CEO선임


금융 위기 이후 기업들이 '새 판 짜기'로 분주한 가운데 미국의 대형 투자업체인 모건스탠리도 경영진 물갈이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존 맥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금융 위기에 따른 손실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제임스 고먼 공동 사장이 내정됐다. 고먼은 메릴린치에서 개인고객을 상대로 한 업무를 주로 맡아오다 지난 2006년 모건스탠리에 합류했다. 고먼의 측근인 폴 타웁먼 IB부문 헤드와 오웬 토머스 아시아 담당 헤드도 고먼의 CEO 선임에 따라 새로운 스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먼은 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는 우리의 DNA와 같다"며 신용시장이 경색된 이후 투자은행(IB)부문을 포기했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향후 웰스매니지먼트(WM)와 소매 주식 중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키워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4년여간 모건스탠리의 수장을 맡아 온 맥 회장은 오는 1월 CEO직을 내놓게 됐으나 그룹의 회장직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동 회장인 월리드 챔마는 직함을 포기하는 대신 런던 소재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의 회장으로 남을 예정이다.


세계적인 IB로 자리매김했던 모건스탠리의 명성은 최근 몇 년 새 곤두박질쳤다. 부동산 모기지 자산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으면서 회사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분기에는 1억59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태다.


그러나 정부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은 다행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구제금융 자금을 전액 상환한데 이어 미 정부에 제공했던 주식 매수권(워런트)도 되사들이면서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벗어났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향후 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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