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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아! 외국인…" 변심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1600시대를 주도한 현대모비스를 무섭게 내던지고 있다. 최근 5일동안 올들어 사들인 물량 이상을 처분하며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기관의 매수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 외국인 변심이 현대모비스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크다. 외국인 매도 배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 이유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 까지 5일동안 현대모비스 주식 468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외국인은 올들어 2483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28일까지 외국인이 2206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한때 41.78%까지 올랐던 외국인 보유지분도 34.93%로 뚝 떨어졌다. 연초 35.73%보다도 0.8%포인트 감소했다.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현대모비스가 그룹계열사인 현대제철로부터 현대차 지분 5.84%(1285만4195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것이 외국인 변심의 결정적 계기였다.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알린 신호라는 점을 주목했지만 외국인들은 당장 대규모 현금이 유출됐다는 점을 우려, 다음날(31일)부터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A나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됐던 현금이 현대차 지분 매입에 소요됐다는 점에 실망한 것"이라며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추가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형식의 지분구조를 갖춘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의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기아차 혹은 현대제철을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그동안 주가를 이끈 실적 모멘텀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 2일 미국 크라이슬러로부터 20억달러 규모의 모듈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장 중 15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은 당일 33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는 점은 실적 모멘텀 만으로 랠리를 지속하긴 역부족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크라이슬러 납품 건은 타 OEM으로의 납품 가속화로 현대모비스 부품제조사업의 성장성이 배가되는 요인이다"며 "하지만 외국인은 모듈마진이 1~2%에 불과해 당장 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점을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돌연 변심하자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온 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외국인 대탈출이 이뤄진 지난주에만 7.14%가 빠졌다.


외국인의 매도와 함께 현대모비스에 대한 대차잔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한 주간 현대모비스의 대차잔고는 574억원이 늘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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