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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화제]故장진영, 지금 그를 보내기 아까워하는 이유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9월의 첫 날 배우 장진영이 우리 곁을 떠났다. 가족과 친지는 물론 소속사 관계자들과 팬들도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지금 우리가 그를 보내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점이 많다.


그는 세상에 대한 의혹이 사라진다는 불혹(不惑)의 나이도 넘기지 못하고 요절했다. 아직 세상을 통해 겪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또 아직 세상에 대해, 그리고 연기에 대해 더 알아가야 할 나이였는데 세상을 등진 것이다.

배우로, 스타로 멋지게 살아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장진영은 그래도 미완의 인생이었다. 그를 아끼던 가족과 또 죽기 직전 부부의 연을 맺은 신랑과 더 많이 사랑하고, 아름답게 살아가야 할 때 그들을 떠난 장진영의 인생은 '미완의 그림'과 같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그는 훌륭한 배우였다.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면서도 스스로 “너무 부족해 주위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다”는 그지만 연예계는 아직도 그를 ‘좋은 배우’로 기억하고 있다. 여느 배우의 수상 소감과 달리 “이제 주위를 힘들지 않게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한 그는 촬영 현장이 아닌 병동에 있으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장진영의 별세에 무엇보다 한국영화계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초 한국형 재난영화 ‘해운대’가 다시 ‘1000만 관객 시대’를 열며 한국영화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지금 충무로는 이런 부흥기에 한국영화를 채워줄 훌륭한 여배우가 더 필요한 때다. 남자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요즘 한 명의 여배우가 아쉬운 터에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가 이제 세상에 없는 것이다.

연예계에서 “아까운 배우 한 명이 또 떠났다”며 한탄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는다. 장진영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유쾌한 로맨스도, 소름 돋는 공포도 보여줬다. 여성 파일럿이나 무기 로비스트 등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화려하고 당찬 모습도, 밑바닥의 거친 인생도, 그리고 죽음을 앞둔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슬픔도 보여줬다.


다분히 여성적이고 이지적인 이미지 때문에 멜로 연기에 치중한 그는 코미디, 호러,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력과 매력을 발산해왔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은 배우로 여겨진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장진영은 영화에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와 이미지가 무궁무진한 배우였다”며 아쉬워했다.

장진영은 지난 7월 말 미국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고 임종 4일 전 혼인신고를 했다. 신혼생활 기간이 불과 40일도 안 되는 것. 또 건강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제대로 된 신혼생활조차 못 해보고 내내 투병만 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역시 지인들을 안타깝게 하는 대목. 특히 남편의 심정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말없이 고인의 빈소를 지키던 김씨의 모습을 본 이들은 한결같이 측은하고 안쓰러운 심정을 금치 못했다.


영화 '국화꽃 향기' 속 이야기와 유사한 인생을 살다 떠난 그의 빈 자리가 우리의 마음을 한동안 허전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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