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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고향-구미호', 진부한 소재에도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호평'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KBS2 납량특집드라마 '전설의 고향'의 여덟 번째 에피소드 '구미호'가 진부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원조 한국 공포'의 자존심을 지켰다.


1일 오후 10시 방송된 '전설의 고향-구미호'는 한국 공포극의 단골소재인 구미호를 소재로 탄탄한 구성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날 방송된 '구미호'는 공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구미호를 인간의 욕망에 의해 희생당하는 존재로 묘사해 최근 한국 호러물의 특징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세상 모든 부귀영화를 다 가져다준다는 여우구슬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온 산야를 뒤지며 구미호를 사냥한다. 여우구슬은 구미호를 3일간 밤낮으로 태우면 나오는 것으로 사람들 사이에 알려져 있다.

사람들에 쫓겨 아버지를 잃은 구미호 소호(전혜빈 분)는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한 남자의 아내로 1000일간 버림받지 않고 살면 인간이 된다는 말에 따라 구미호는 아리따운 여인으로 변신해 인간의 마을로 내려온다.


동족들을 모두 죽인 인간들에 대한 증오를 감추고 구미호는 가난한 농사꾼 연돌(안재모 분)의 아내가 되어 완전한 인간이 될 날만을 기다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연돌은 아내를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고 흉측한 얼굴에 거부감을 갖던 소호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소호는 연돌의 피부병을 고치고 연돌 가족에게 큰 재화를 안기지만 남편의 끝없는 욕망에 회의감을 느낀다.


결국 연돌의 과도한 욕망에 소호는 어머니를 잃게 되고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잃은 것은 물론 목숨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구미호'는 공포의 근원을 미지의 존재이자 복수의 화신인 구미호에 두지 않고 인간의 욕망에 뒀다는 점에서 최근 한국 호러물의 경향을 대변한다. 한없이 예뻐지고 싶어 하는 여자들의 욕망에서 공포를 찾아낸 '요가학원'과 '구미호'는 출발점이 비슷하다.


'구미호'는 한발 더 나아가 구미호를 자연의 은유로 삼고 욕망을 위해 자연을 해치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꼬집는다.


비교적 평이하고 단순하며 진부한 비유이기는 하지만 '구미호'는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짧은 러닝타임 내에서 스토리와 주제를 적절히 융화시키며 안정적인 구성을 선보였다.


공포영화의 뻔한 자극을 배제하고 비극적인 멜로드라마의 형식을 빌어온 것도 주효했다. 전혜빈, 안재모 등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칭찬할 만하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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