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개막전 삼성베네스트오픈 3일 스타트 "상금왕경쟁은 계속된다"
'꽃남트리오'가 다시 뜬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두달간의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삼성베네스트오픈(총상금 6억원)을 기점으로 하반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첫번째 화두는 당연히 배상문(23)과 박상현(26)의 '상금왕경쟁'이다. 여기에 상반기내내 여성팬들을 몰고 다녔던 박상현과 홍순상(28ㆍSK텔레콤), 홍창규(28ㆍ타이틀리스트)로 이어지는 '꽃남 열풍'이 가을필드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 배상문 vs 박상현 "2승고지는 내가 먼저~"= 3일 가평베네스트골프장(파71ㆍ7014야드)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더욱이 총상금이 6억원에 달하는 메이저급대회다. 상금랭킹 1, 2위 배상문과 박상현으로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한판승부인 셈이다. 두 선수의 격차는 불과 1000만원 차이다. 이 대회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면 상금랭킹이 곧바로 뒤집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2승 고지' 선점을 통해 기선제압을 완성해야 하는 이유다. 배상문은 이를위해 아시안(APGA)투어를 통해 실전감각을 다듬었고, 박상현은 레이크힐스 순천골프장에서 지옥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선두와 약 7500만원 차이인 상금랭킹 3위 홍순상 역시 이 대회 우승 한방이면 상금랭킹 1위 도약이 가능하다.
홍순상은 특히 6월 KPGA선수권 우승으로 '꽃남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여름내내 필라테스를 통해 심신을 수련한 홍순상은 "2007년 X캔버스오픈과 6월 KPGA선수권 우승 당시에도 톡톡히 효과를 봤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다른 꽃남' 홍창규가 5월 레이크힐스오픈 우승에서 일궈낸 '코리안드림'을 어떻게 이어갈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심사다.
▲ '최대승부처'는 16번홀= '디펜딩챔프' 앤드류 매킨지(호주)가 이 대회 특유의 '우승자 예우 프로그램'에 따라 VIP숙소와 전용라커 등을 제공받으며 여유있게 대회 2연패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최대 복병은 매 대회 우승권에 근접하고 있는 강성훈(22ㆍ신한은행)과 김도훈(20ㆍ타이틀리스트), 허인회(21) 등 신세대들이다.
이번 대회에는 2007년 사상 초유의 개막2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괴물' 김경태(23ㆍ신한은행)도 출사표를 던져 장외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욱순(43ㆍ안양베네스트)이 지휘하는 '노장군단'도 만만치 않다. 최상호(54)와 함께 일본에서 활약중인 김종덕(28ㆍ나노소울)도 입국했다.
주최측은 메이폴 1번홀을 당초 파5(537야드)에서 파4(505야드)로 변경해 파71 코스로 운영해 난이도를 높였다. 페어웨이 양쪽으로 60㎜의 러프를 조성했고, 그린스피드를 3.3m로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샷의 정확도가 관건이다. 최대 승부처는 파3의 16번홀이다. 무려 226야드의 전장에 그린 오른쪽에는 대형 벙커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채비를 마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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