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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절모女-치마男 '가을패션 데이트'

다시 돌아온 유니섹스 열풍


'올 가을 여성 패션 필수 아이템은 중절모, 남자는 스커트(?)'


최근 남ㆍ녀가 성별없이 패션 아이템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패션가에 '유니섹스' 열풍이 불고 있다. 올 가을엔 여성이 중절모를 입고, 남성은 허리가 잘록한 셔츠와 스커트를 착용하는 풍경도 연출될 전망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과 함께 개스트로섹슈얼(Gastrosexual:집에서 가사일을 하며 여성을 뒷바라지 하는 남성을 뜻함)이 확대되면서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서서히 무너져 가면서 패션가에도 변화의 물결이 이는 것이다.


최근 여성들사이에서 일명 '페도라'로 불리우는 중절모 스타일의 모자가, 남성들 사이에서는 치마와 유사한 느낌의 아이템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 년 전부터 허리가 잘록하거나 앞이 파인 셔츠를 입은 남성이나 짧은 스포츠 머리를 한 여성을 거리에서 보는 일이 잦아진 만큼 패션계에서의 '성역'이 사라진지도 오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녀가 함께 입는 '유니섹스 스타일'과 파워풀한 여성을 나타내는 '슈퍼우먼 스타일' 부조화가 강조된 '미스&매치 스타일'이 올 가을 키워드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페도라 하나로 '연예인처럼' = 페도라는 사전적으로 '테두리가 올라간 중절모의 일종으로, 챙이 올라가고 몸체가 낮아 몸체 중앙을 세로로 접은 펠트 모자'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요즘에는 소재나 컬러가 다양해지면서 '신사모자의 느낌을 살린 모자' 정도로 요약되는 추세다.


특히 과거 펠트의 한계를 벗어나 모직, 왕골, 합성피혁, 가죽, 마, 데임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되면서 사계절 코디용품으로도 손색없는 여성들의 '핫 아이템'이 됐다.


페도라는 어떤 방향으로 쓰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크게 다르다. 옆으로 비스듬히 쓰거나 뒤쪽으로 눌러쓰면 귀여운 느낌을, 정면으로 반듯하게 쓰면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중절모가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면서 지난해부터 여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각 업계마다 관련 매출이 10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페도라는 일반 모자에 비해 얼굴형을 더욱 고려해야 하는 아이템"이라면서 "둥근 얼굴은 챙이 좁은 것이, 긴 얼굴은 페도라 몸체의 높이가 낮은 것이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자고일어나 뒷머리가 눌렸다면, 피부의 적 자외선이 걱정된다면, 기특한 아이템 '페도라'를 장만해보자.


◆스키니가 답답하다면 보이프렌드룩을 = 남자친구의 옷장에서 꺼낸 것 같은 '보이프렌드 룩'도 올 가을 유행 아이템이다. EXR, 잠뱅이, 버커루 진 등이 올 가을 신제품으로 출시한 이 제품들은 주로 품이 넉넉해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1950년대 여배우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듯한 보이프렌드룩은 격식있게 멋을 내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여성들에게 차려 입지 않아도 스타일리쉬해 보일 수 있다는 '편안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이프렌드 룩을 완성하는데 있어 데님은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워싱이 많이 들어가 헐어진 느낌의 헐렁한 밝은 컬러 데님은 빈티지하면서도 편안한 핏을 가지고 있다.


보이프렌드 진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배기핏진으로 보이프렌드 룩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가랑이와 허벅지 부분이 풍성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핏의 배기팬츠는 하체에 살집이 있는 체형에게는 넉넉한 실루엣이 허벅지를 가려줄 수 있어 인기다.


한상영 잠뱅이 디자인 실장은 "보이프렌드진에 여성미를 가미하고 싶다면, 캐주얼한 티셔츠보다는 가볍고 헐렁한 니트를 매치하는 것이 좋고, 바짓단을 살짝 접어 입으면 이번 시즌의 핫 아이템인 높은 굽의 킬힐과도 잘 어울려 자칫 짧아보일수 있는 다리를 커버할 수 있다"면서 "갑갑한 스키니라인에 실증난 여성들에게 '보이프렌드 룩'의 편안한 핏이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고' '조인' 옷 입는 패션男 어때? = 여성들 만큼 남성들도 중성적인 아이템에 호응하고 있다.


특히 '남성용 스커트'가 증가하면서 90년대 초반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치마입는 남자'를 명동 한복판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여성처럼 'S라인'을 강조하는 스타일도 눈에 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자라(ZARA)'에서는 허리라인이 두드러지는 남성용 셔츠가 인기다. 과거 다소 꺼려지던 '파이고' '조이는' 디자인이 이제는 별 거부감 없이 남성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있다는 평가다. 과거 '일자라인'으로 통하던 남성용 트랜치 코트도 최근엔 허리 라인을 살짝 넣어 출시된다. 색상이나 디테일도 화려해지고 있다.


이 같은 스타일의 변화는 패션 강국 일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의 패션 블로그 엘라스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치마를 가지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일본에서의 '유니섹스' 열기는 뜨겁다.


다만 남성들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는다는 오해는 금물. 다리노출이 적은 긴 치마가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길이감이 짧을 경우 경우 바지와 겹쳐입는다. 특히 검은색 긴 치마는 '검도복'과 같은 이미지를 연출해 남성미까지 살리는 코디를 선보이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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