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1일 단행한 청와대 조직개편은 집권 2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6월 촛불정국 와중에서 이동관 대변인을 제외한 수석 전원을 교체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 2기를 시작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청와대 수석 9명 가운데 정무, 민정, 사회정책, 교육과학문화수석 4명을 교체하고, 대통령실장, 외교안보, 경제, 국정기획수석 4명을 유임시킨 것은 안정속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대통령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이 대통령은 핵심측근들을 대부분 유임시켜 조직안정을 꾀했고, 비효율적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일부 직제를 개편하는 변화를 선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정책실장의 신설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기용. 이 대통령은 윤진식 경제수석을 정책실정에 내정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했다. 정책실장은 대통령실장 아래 직책으로 정책관련 수석실을 관장하는 부서다.수석보다는 높은 직급이다. 한마디로 윤 내정자는 이번 개편으로 '왕수석'의 지위를 굳힌 셈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중도실용은 좋은 것은 채택하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서 업무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경제, 국정기획, 사회정책, 교육과학문화수석실 등 정책관련부서는 업무의 특성상 정책실장이 총괄관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경제특보에 강만수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기용은 세간의 비판과 상관없이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사실을 웅변한다.
이 대통령의 입인 이동관 대변인도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수평 이동했다.홍보수석은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 기능을 통합한 것. 통합은 청와대 개편 때마다 단골메뉴로 나왔는데 이번에 마무리 된것이다. 이어 중도실용 정책 추진 등의 아이디어 제공으로 이 대통령 지지율 회복의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정무수석에 내정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당청관계는 물론, 대야관계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 만큼 박 수석의 보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일부 기능도 개편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도록 했다. 글로벌 경제리더십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관급의 국제경제보좌관을 신설하고 대통령의 메시지와 연설관련 보좌업무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대통령실장 직속으로 메시지기획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폭넓은 인재 발굴과 인사검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기획관을 신설하고 공직기강 확립업무를 강화해 기존 공직기강팀을 공직기강 비서관실로 확대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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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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