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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이선호 "연기는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천직"(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MBC 주말드라마 '탐나는 도다'에서 가장 말이 없지만 눈에 띄는 배우가 하나 있다.


모델 출신 배우 이선호는 말 못할 과거를 간직한 일본계 네덜란드 상인 얀 역할로 서서히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짧은 머리에 굳게 다문 입술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하는 연기는 중견 연기자조차 쉽지 않은 영역이다. 하지만 이선호는 자신의 외모에 꼭 어울리는 역할을 맡아 신비감에 쌓인 얀을 매우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원작에서 얀은 여성스러운 캐릭터에요.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고 드라마에서 보다 더 촐랑거리죠. 반면 드라마에서 얀은 말이 없고 짧은 머리카락을 갖고 있죠. 그래서 어떤 식으로 얀을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요.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 가야 하니까요."

이선호는 배우가 되기 전에 영화감독을 꿈꾸는 꿈 많은 청년이었다. 진로를 결정하기 전까지 방황도 많이 했다.


광고회사 인턴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언론 고시를 준비해보기도 했다. 영화 현장에서 잡일을 도맡아 하기도 했고 촬영 편집도 해봤다. 결국 영화감독으로 꿈을 정한 이선호에게 우연찮게 선 패션무대는 인생의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디자이너 장광효 선생님의 패션쇼에서 메인모델로 서게 됐어요. 그러고는 지난 2006년 드라마 '눈의 여왕'을 통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죠."


처음에 쉽게만 생각했던 연기지만 하면 할수록 점점 어렵게만 느껴졌다고 한다. 때문에 싫증을 잘 내는 이선호에게 연기는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천직이 돼버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감독의 꿈을 키워가던 청년은 그렇게 연기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늦게 시작했으니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다양한 경험 끝에 제일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탐나는 도다'를 통해 처음 주연을 맡은 이선호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감독님께 고맙죠. 캐스팅 당시 감독님이 처음 보자마자 술 한잔 하러 가자고 하셨어요. 감독님은 카리스마 있고 냉혈한 비즈니스맨처럼 행동하라고 주문했어요. 상대방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으라고."


감독의 주문은 이내 극중 얀이라는 캐릭터로 살아났다. 얀은 버진이나 박규에 비해 어른스럽고 이방인 윌리엄보다도 말이 없다. 세계를 무대로 무역을 하는 상인답게 두뇌 회전도 빠르고 대담한 얀은 여자는 물론이고 남자 시청자들에게도 매력을 느끼게 하는 역할이다.


"얀은 속은 따뜻하지만 겉으로 드러내기를 원치 않아요. 마음속으로 들어온 사람한테는 따뜻하죠. 그래서 윌리엄한테는 항상 따뜻한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사무적이죠."


이선호는 드라마 촬영장 분위기가 밝다는 말을 빠트리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5개월 정도 배우들과 함께 지냈어요. 힘들기도 했는데 시간이 흘러서 보니 재미있는 추억이에요. 대부분 다 또래 연기자들이기 때문에 눈치 보는 것도 없어요."


이선호는 드라마 '탐나는 도다'가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제주도 화면에 조선시대 모습.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열린 그림이죠. 자연이 많이 나와요. '막장드라마'가 많은 현실에서 순수하고 건강한 인물이 등장하는 건강한 드라마에요. 다만 저만 러브 라인이 없어 아쉽긴 한데 서린과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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