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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자산운용의 성장 비결은

최소 비용·최대 수익 원칙 충실


운용자산이 1조원도 채 안되던 유리자산운용이 단 4년만에 4조원대 운용사로 성장한 비결은 뭘까. 차문현 사장을 빼곤 이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업계와 회사 직원들의 공통된 평가다.

차 사장은 조용하면서도 실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과 강한 책임감을 지닌 사람이다. 머무는 자리마다 뛰어난 실적으로 인정 받았다. 2001년 우리증권에 몸담았던 시절, 차 사장은 우리증권을 수익증권 판매 5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그 이후 유리자산운용 사장직을 맡으면서 4조원 운용사로 성장시켰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액티브펀드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서도 인덱스 펀드 강자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기자와 첫 만남에서 '오캄의 면도날' 논리를 펼쳤다. 즉 시대는 복잡 다양하게 진화하지만 그 내면에는 단순한 원리가 통한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에서 거의 최초로 지주회사로 전환한 LG를 들었다.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LG가 이로 인해 많은 비용이 지출되자 지주회사로 전환,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빼내면서 성공한 것을 복잡함을 단순화시킴으로써 비용 축소로 인한 이익 창출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금융상품도 마찬가지 진리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액티브펀드를 비롯한 각종 파생상품들은 금융공학의 어려운 논리를 적용하면서 고수익을 창출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높은 수수료와 시장을 따라갈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에 기대 이상의수익을 얻어낼 수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차 사장은 이런 확신으로 인덱스펀드로 승부를 걸었다. 유리자산운용은 단순한 기존 인덱스펀드를 넘어 대형주는 물론 중소형주까지 포함시키는 진화된 상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0년을 내다보고 승부를 걸었지만 1년째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어느새 유리자산운용은 업계에서 '인덱스 종가(宗家)'로 통할 정도다. 수탁고 4조원 중 인덱스펀드 설정액이 2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체 비중 중 60%를 차지한다. 지난 2001년 '유리인덱스200주식파생펀드'를 내놓은데 이어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ㆍ중ㆍ소형주 전체를 대상으로한 인덱스펀드 '유리웰스토탈인덱스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철저히 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액티브펀드에 비해 어느 펀드매니저든 쉽게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동일하진 않다. 유리자산운용이 유독 인덱스펀드에서 강점을 드러내는 것은 실제로 장기수익률 측면에서 액티브펀드를 앞서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차 사장은 인덱스 펀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통해 인덱스 펀드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 그의 펀드 철학은 유리자산운용 경영에서도 베어나온다.


유리자산운용은 70개 가까이 되는 국내 운용사들 중 '알짜 회사'로 통한다. 인덱스펀드에서 적용되는 최소비용의 원칙을 회사에도 적용시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운용능력을 키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차 사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할때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펀드 수수료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내투자자들이 펀드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운용사와 펀드매니저들이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대한 펀드 비용 지출과 이를 넘어서는 초과 수익간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며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홍보해 젊은층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인덱스펀드의 자발적 수요를 창출시키는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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